앞모습과 뒷모습
지하철에앉아서앞사람을처다봅니다.앞사람은거울을들고누가보건말건상관하지않고열심이화장을합니다.처다보는것이민망하여시선을다른곳으로합니다.그러면서잠시생각해봅니다.다.
사람은서로앞모습을바라보고사는존재라고생각하여서인지앞모습을열심이가꾸기위하여거울앞에서화장을하고옷매무새를단정하게하며자신의앞모습을가꾸는데온갖정성을들입니다.심지어앞모습을더잘꾸미기위하여성형수술을하는분들도있읍니다.
언젠가식당에서봉사하는사람으로부터말을들은기억이납니다.“주방에서힘들게닦아서그릇을포개놓게되면한그릇의뒷면이다른그릇의앞면에놓인다.그러기에그릇앞면도중요하지만뒷면도잘닦아야한다.”는말에서어떤새로운느낌을갖습니다.
이렇게생각하니지금까지보이지않던새로운것들이보이기시작합니다.어쩌면사람의관계란서로앞모습을보고사는이보다는나의뒷모습이다른사람의앞모습이되어포개사는모습들입니다.
내가머물던자리에다른사람이다시찾아오고,내가서있었던자리에다시내가그곳에설때가있습니다.그래서앞모습이아름다운사람보다는뒷모습이아름다운사람이더좋습니다.
우리의어머니는언제나우리에게뒷모습만보여주셨습니다.밥짓고,설거지하고,빨래하고,온갖궂은일을하고있었기에그뒷모습이머물렀던자리에내가있고우리가족이있습니다.
이세상은더불어사는세상이기에나의뒷모습이다른사람들의앞모습이된다는생각으로하루를잊고사는나자신을잠시나마돌아봅니다.
2007년10월28일양병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