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서정
주여,가을이오면
우리들의둘레를온통들꽃으로
휩싸이게하여주십시오.
벌판에익은곡식과가지에달린열매를
모든사람에게나누어주시고
이웃이함께모여결실의축배를나누며
한데어울려춤추고노래하게하옵소서.
주여,이아름다운가을에는
젊은연인들에게은혜를베푸시어
과일향기처럼감미로운그들의밀어를축복하여주시고
오래오래함께하며사랑하게하옵소서.
그러나주여!
가벼운미풍에도힘없이밀려가는나뭇잎이있습니다.
이조락의가을에는망각의지혜도함께주옵소서.
그리하여서로헤어져있는사람들의별리의아픈상처를
어루만져주시고,
고독속에서도슬픔이영글어찬란한
진주로빛나는밤을마련하여주옵소서.
우석규지음
비고:우석규시인은저와한국전력부산지사에서함께근무한인연으로지금까지주기적으로만나는시인입니다.어제시집출판기념회(고희기념?)에서낭송된시중의한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