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라는 이름
스물하나,당신나이스물하나에고개를두개넘어얼굴도본적이없는김씨댁의큰아들에게
시집을왔습니다.
스물여섯.시집온지오년만에자식을낳았습니다.당신은그제야시댁어른들한테대접을받았습니다.
서른둘,자식이밤늦게급체를앓았습니다.당신은자식을업고읍내병원까지밤길이십리을달렸습니다.
마흔,그해겨울을유난히추웠습니다.당신은자식이학교에서돌아올무렵이면자식의외투를입고동구
밖으로나갔습니다.그리고자식에게당신의체온으로데워진외투를입혀주었습니다.
쉰둘,자식이결혼할여자라고집으로데려왔습니다.당신은분칠한얼굴이싫었지만자식이좋다니까
당신도좋다고하였습니다.
예순,환갑이라고자식이모처럼돈을보냈습니다.당신은그돈으로자식의보약을지었습니다.
예순다섯,자식내외가바쁘다며명절에고향에못내려온다고했습니다.당신은동네사람들에게아들이
바빠서아침일찍올라갔다며당신평생처음으로거짓말을했습니다.
당신은오직하나자식잘되기만을바라며살아온한평생,하지만이제는깊게주름진얼굴로남으신당신….우리는당신을어머니라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