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과학자인파불러는서른두살에결혼을했다.그는여자친구에게자신의연구논문처럼매우독특한청혼을했다고한다.
1880년12월마지막날그는여느때처럼실험실에틀어박혀연구를하고있었다.
친구들이새해를맞이하는의미에서함께파티를열자며그의집에서그를기다렸지만파불로는여느때처럼실험실에서나올줄을몰랐다.시계가어느덧열한시를가리키자한친구가짜증을내며말했다.“이녀석은아무도못말린다니까.학교도졸업하고여러차레상도받아서편하게일하며돈도벌수있는데굳이뭣하러돈도안되는어려운연구를도맡아하는거야.인생은우릭웃고즐기기에도너무나짧은걸.”
파불로의친구들중에는교육과를졸업한세라피나라는여학생도있었다.“넌아지그를몰라.인생은너무나짧다는네말은맞지만파불로는누구보다자신의일에최선을다하고있어.인생은한번뿐이니평생자기가좋아하는일을하는것이가치있지않니?”
어느덧밤이깊어친구들이하나둘씩집으로돌아갔지만그녀는혼자남아여전히파불로를기다렸다.시계는곧열두시를가리켰고1881년새해가다가왔다.파불로는그제서야실험실을나와집으로돌아왔다.그는문앞에서홀로자신을기다리는세라피나를보자마자큰감동을받았다.둘은손을잡은체눈이소복이쌓인거리를걸었다.그런데순간파불로는그녀의손목의맥박을짚더니웃으며말했다.
“넌심장이아주튼튼하구나.힘찬맥박소리가내귀까지들리는것같아.”
그러자그녀가의아한얼굴로물었다.“그게무슨말이야?“
“심장이안좋으면과학자의아내가될수없어,과학자는대부분의시간을실험하는데보내고월급도작아서가정을꾸리기가어려울때가많거든,그런데그런과학자의아내가건강하지않으면어떻게혼자서집안일을하며아이들을돌보겠어?”
그녀는그제서야그이의중을알아차린듯대답했다.그건걱정하지마!내가진짜좋은아내가되어줄께.“
그녀는파불로의청혼을받아들였고그들은그해결혼식을올렸다.
때로는마음속의말을직접적으로표현하기가부끄러울때가있다.그럴때는표현방식을과감하게바꿔보라.같은말이라도어떻게표현하느냐에따라서그말의미와깊이가달라진다.사랑을표현할때는이성적이지않아도좋다.자신의감정과생각을솔직하고신중하게전달하는것이가장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