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전현대회장의 명언
책임자에게“당신해보고서나그런소리하느냐”고묻는것이다.
생전의정주영은경영자,기술자들이난관에부딪혀
“어렵다”“못하겠다”고하면어김없이“해봤어?”
라고반문했다.
못한다면서너무긴세월을살아왔다.
그러면서중국과일본에짓눌려상처투성이가된
역사를질긴목숨처럼이어왔다.
6·25가없었으면세계사람들이이런나라가있는지도
물려받은것없는이나라에서도시골논두렁잡초만도
못하게태어난사람이
그것은울부짖음이었다.
정주영이1972년울산미포만에세계에서제일큰
조선소를짓겠다고했을때모두“미쳤다”고했다.
돈도기술도경험도명성도아무것도없었다.
그때한국인들에게큰배,좋은배는
일본같은나라들이나만드는것이었다.
혼자서미포만모래사장사진한장,외국조선소에서빌린
“배를사주면그돈으로조선소를짓겠다”고했다.
대형유조선12척을수주한상태였다.
조선소준공식은“해봤어?” 라고물었던정주영에게하늘이해준대답이었다.그해첫선박명명식때박정희대통령이와서현대중공업본관앞에 ‘조선입국(造船立國) ’이라고 썼다.‘우리도배를만들어먹고살고나라를지켜보자’ 는비원(悲願)이었다.
그로부터33년뒤인지난5월25일현대중공업특수선사업부도크에서우리해군의이지스함이진수됐다.정주영이처음조선소를짓겠다고했을때해군은미군이버리다시피한구축함에
페인트칠을해서쓰고있었다.천지개벽이란이런일을두고하는말일것이다.
이지스함진수식을며칠앞두고현대중공업을찾아볼기회가있었다.1987년처음이곳에왔을때는노사분규취재때문이었다.그때정주영은노조원들에게우산대로몸을찔리는수모를당하고있었다.20년전그때그자리에서서눈앞에펼쳐진신천지를바라보았다.
세계의선주(船主)들이배를만들어달라고한국으로몰려들고있었다.황량할정도로넓었던미포만이이제배조립품을놓을자리가부족할정도로비좁아졌다.거기서2.5일마다1억달러짜리거대한배한척씩이쏟아진다.현대중공업사람들은“배를찍어낸다” 고했다.세계조선역사에없던일이다.
지금전세계바다에새로나오는배5척중1척이현대중공업제품이고,10척중4척이한국산이다.한국조선소들은중국이만드는싼배는거들떠보지도않는다.그래도주문이너무밀려배를지을도크가없다.길이200m에15층높이의배를땅위에서조립해바다로끌고가띄운다.이런신공법은거의모두한국조선소에서나오고있다. 선박엔진을만드는공장의상무는이기술자들을 “나라의보물” 이라고했다.이들이세계엔진시장의35%를싹쓸이하고있다.
이지스함에선아직작업이진행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