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구석구석을뒤졌지만소용이없었습니다.그리비싼것은아니지만그래도남편이선물로해준소중한결혼반지가사라진것입니다.정말이상한일이야.도둑이들었다고하더라도몇푼나가지도않는반지만달랑가지고가지는않았을것입니다.
아내는다시구석구석을살펴보았지만여전히반지는보이자않았습니다.결혼후5년이지났지만이제까지한번도몸에서떠난적이없던반지였습니다.다만너무닳아서찌그러져최근에는험한집안일을할때마다상처가나지않게하려고빼놓았던것이화근이었습니다.
그렇게반지를아끼려고빼놓았던것이호히려반지를잃어버리게된것입니다.다이아몬드가박힌비싼반지는아닙니다.단지금으로만든불품없는반지에불과했지만그의미는값의몇배라고생각했던반지였습니다.
남편이눈치를채고물어오면뭐라고할까?아내는너무나난감했습니다.가난하지만서로다독이며살아왔는데결혼반지하나소중하게간직하지못한다는것을알면뭐라고할까?겉으로야괜찮다고하겠지만남편의마음이상할까두려웠기때문입니다.
그날저녁집으로돌아와밥상을마주한자리에서남편이입을열었습니다.“당신반지가안보이네.”아내는속이철렁내려앉았지만솔직히대답했습니다.
“미안해요여보일을하다가잠깐빼놓았는데그만잃어버렸어요.“
아내는속이상해말을다끝내기도전에눈물을주르륵흘리고말았습니다.
그러자남편은더우놀라며손을내밀었습니다.“아니야,아니야,당신잘못이아니야.자,이것을받아요.”남편의손에는작은상자하나가있었습니다.아내가조심스럽게받아열어보자그속에는자기가잃어버렸던반지와새로운반지가반짝이며들어있었습니다.
“아니내반지가…“
“결혼반지가너무초라해항상마음이쓰였다오.그래서그동안저축을했거든새로운반지를사주려고말이요.그런데당신손가락사이즈를내가가몰라서당신반지를슬쩍했어요.미안해요놀라게해서어디한번손가락에끼워보구려.마음에들어요?“
그러나아내는대답을할수가없었습니다.가슴가득사랑이솟아올라입을열수가없었기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