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배

배로강을건너는데

빈배가하나가떠내려오다가

그배에부딪쳤습니다.

그사람성질이급한사람이지만

화를내지않았습니다.


그런데떠내려오는배에

사람이타고있으면

당장소리치며

비켜가지못해하겠냐고합니다.


한번소리쳐듣지못하면

다시소리치고

그래도듣지못하면

결국세번째소리치는데

그땐반드시욕설이따르게마련.


처음에는화를내지않다가

지금와서화를내는것은

처음에는배가비어있었고

지금은배가채워져있기때문.


사람들이모두자기를비우고

인생의강을흘러간다면

누가능히그를해하겠습니까?

<장자의이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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