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수
엊그제옛직장동료의딸결혼식이있어참석하고집으로가는길에책방에갔었다.이곳에글을올리는데도움이라도될소재가있을까?이책저책기웃거리다가양서부분으로가서관심있는책을들추어보았다.워낙밑바닥이얕아서깊은내용은고사하고일반적인내용도잘들어오지않는다.
조금은한심하단생각이든다.회사있을때는몇십년을컴퓨터매뉴얼과씨름하며살았다고하지만책을읽고지식을얻은것이아니라이미알고있는지식으로거꾸로책을해석하는식이니한심하여퇴직후뿌리좀뽑겠다고백수주제에거금을들여일년간을본전을찾으려는마음으로영어와죽기살기식으로한적도있긴하지만그때뿐!할때는조금아는것같다가도조금지나면머리에서모두지워진다.
그서점에서OxfordPracticeGrammar란책을,그것도고급이란책을사다가부록으로있는CD를넣고들으니첫문제부터난감했다.몇십번을반복해서들어도무어라하는지들리지가않는다.확신이없는답을달고점검해보니스크린에표시된영어는조금이해는되는데text를보면서스피가음이다시그렇게들릴때까지들으려고하지만아무리들어도도대체가그렇게들리지않는다.친구끼리대화할때는불편함이없는것을보면귀에이상이있는것은아닌데영어듣는귀만이상있는것일까?
이런주제에외국손님을안내한다는자체가푼수라는생각에그분들께미안한마음이다.그런미안한마음을조금이라도줄이고싶다는적은희망과내자신에대한작은도전이란생각으로이제기능을다한노안으로책을들여다보는내자신을보며,그래도하다보면언젠가는뿌리가뽑힐까하는미련으로,책으로손이다시가는나를발견한다.
2008년9월29일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