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원을 내고 탄 택시

나는80먹은노인이다.며칠전외출을했다가돌아오는길에너무늦어택시를탔다.30대초반의젊은택시기사는나를보고"우리할머니와연배가비슷하시다"며오는내내친근하게대해줬다.재미있게이야기하다보니어느새집근처에도착했다.택시요금이4300원이나왔기에5000원짜리를꺼내건넸다.젊은택시기사가꼭손자같아거스름돈을안받고내리려는데,기사는얼른잔돈이라며700원을손에쥐여주었다.그러면서"추운데조심해서들어가세요"라고말했다.

그렇게기분좋게내려서집에돌아오는길에주머니에손을넣었다가깜짝놀랐다.택시비로지급했어야했던5000원권이그대로주머니에있었던것이다.택시안에서돈을꺼낼때1000원짜리2장과5000원짜리1장이있는것을확인하고,분명히5000원짜리를줬다고생각했는데,1000원짜리를낸모양이다.

나야눈이어두워그럴수있다지만젊디젊은택시기사가모를리없었을텐데아무말도안하고오히려거스름돈까지주다니,미안해어찌할바를몰랐다.4300원어치택시를타고,고작300원만냈으니말이다.요즘경제가어려워택시기사들도힘들다고하는데,손자뻘택시기사의하루장사를망친것같아너무미안해그날밤은잠도못잤다.신문을즐겨본다고했으니신문을통해서라도할머니가그날너무미안하고또고마웠다고꼭전하고싶다.

[독자편지]눈어두워잘못낸천원짜리지폐에거스름돈까지챙겨줘(이정옥·서울성동구)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