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엔 사슴이~

창밖엔사슴이~

봄학기첫강의시간이었다.교실에들어가강의를시작하자마자똑딱똑딱하는소리가신경에걸렸다.하던말을그치면그똑딱거리는소리도멈추었다아주기분나뿐강의시간이었다.다음주또그시간이되었다.교실에들어가막수업을시작했는데교실앞문으로뒤늦게들어오던한학생이마침비스듬히놓인책상모서리에부딪쳐넘어지려는순간둘째줄에앉은학생의재빠른도움으로용케넘어지지는않았다.그런데이광경을보고강의실에가득히앉았던학생들중누구하나도웃지않는것이참으로이상하게생각되었다.수업을시작하면서나는뒤늦게들어온그넘어질뻔했던그학생을주시하게되었다.


그런데바로그학생쪽에서똑딱거리는소리가또들리기시작했다.바로그학생이점자를찍어노트필기하는소리였다.그학생은어릴때약을잘못써실명하게되었고,대학에서는수학과를지원하였지만교수들의권유로철학을전공하게되었다고했다.


그학생은교사가되는것이꿈이었다.그것도자기처럼신체적으로어려움을극복하면서뭔가를이루어보려는학생을가르치는꿈을갖고있었다.그래서내교직과목을줄곧신청하게되어나는그학생과각별히친해졌다.


그학생은과제물도꼭꼭제때에제출했다.비록어떤글자는종이밖으로밀려나가고글씨도고르지못했지만가까운친구나이웃에게복사해읽으라는참고도서를모두읽고레포트를작성하곤했다.감탄하지않을수없었다.


이화여자대학교로옮겨온후학생들을인솔하고학교참관을다닐기회가있었다.어느날맹인학교에참관가게되었다.학생들과조용히수업창관을마치고나오던나는“선생님!”하는귀에익은소리에무심코돌아섰다.


바로그학생이맹인학교에서교사로서일하고있었던것이다.조용조용히내말소리로나를알수있었다고했다.역시의젓하고얼굴에는부드러운미소를머금고있었다.자신감을갖고,또한보람을느끼며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는것을피부로느낄수있었다.그는이미중진의교사였다.오랜꿈을이룬것이었다.얼마나값진삶인가?


위의글은이화여대수학과교수백명희님의글입니다.2009년새해가밝았습니다.세상사람들은위기라고들합니다.위기는도전과기회가함께존재하는것이랍니다.기회든위기든우리가스스로선택하는것입니다.


금년에도어려움이많을것이긴합니다만우리함께어려움을극복하고자신이목표로하는것을이루었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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