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사람은엄마에게서태어난것만으로인간이되는것은아니다.

거기에는동물적나이만있을뿐

인간으로서의정신적연령은부재다.

반드시어떤만남에의해서만인간이성장하고또형성된다.


그것이사람이든책이든사상이든

만남에의해거듭거듭형성해나간다.

만난다는것은곧눈뜸을의미한다.

지금까지보이지않던세계가새롭게열리고

생명의줄기가푸르게용솟음친다.

산다는것은무엇인가를비로소인식하는것이다.


산문적인시정의거리에는

저마다누구를만나러감인지바쁘게돌아가고있다.

그러나생명의환희와감사의마음이따르지않는것은

다만마주치는것이요,사교일따름이다.


만나는데는구도자적인엄숙한자세가있어야한다.

나의본질은무엇인가

나는어떤삶을이루어나갈것인가


이런의식을지니고찾아헤맬때에만만남은이루어진다.

나하나를어째서못해몇밤이고

뜬눈으로밝히는그런사람만이만날수있다,


만난사람은그때부터혼자가아니다.

그는단수의고독에서벗어나복수의환희에설레면서

맑게맑게그리고깊게깊게승화한다.


법정스님의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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