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어쩜 이렇게 똑똑하게 키웠냐고요?

과학영재원다니는중학생아들둔’알파대디’김일부씨의자녀교육노하우

교육에서아버지역활

자녀교육에있어아버지의역할은아무리강조해도지나치지않다.하지만현실은그렇지않다.고된회사일을핑계로자녀교육에소홀히하거나,인공위성처럼가정을겉돌면서귀차니스트로일관해온이른바’불량아버지’가적지않다.


이와달리,아이들은단지아버지가옆에있는것만으로도큰힘이된다고한다.심지어,거실에서아버지가신문넘기는소리만들려와도안도감을느끼며공부에집중한다는아이도있다.


최근엔아이들의이런성향을파악,단순한가장으로의역할에서한발더나아가맹부지교(孟父之敎)를실천하는아버지들이속속등장한다.스스로’맹부(孟父)’임을자처하는김일부씨(49·대구시수성구범어동)의자녀교육노하우를들여다봤다.



독서와여유

김씨의아들종민군(경신중1년)은경북대과학영재원화학기초반에서수학중이다.종민군은영재원에서이해력과창의력이뛰어난편이라는평가를받는다.체격도건장하다.단신인아버지와달리,벌써키가벌써170㎝를훌쩍넘는다.이런종민군이있기까지는아버지김씨의세심한배려가뒤따랐다.

김씨는외동아들인종민군을사교육에얽매이지않는아이로키우기위해노력을했다.김씨는"초등입학당시,아들을사교육보다는체험과독서위주로교육을시키자고아내를설득,초등6년동안아이가마음의여유를가지도록키웠다"고밝혔다.김씨는우선학원보다는독서에아낌없이투자했다.

김씨는"독서는모든학문의기초"이라며"어릴때부터독서습관을갖도록집안전체를도서관분위기로만들었다"고말했다.거실에서TV를없앴고,집안곳곳엔아이가읽을만한책을뒀다.김씨도아내와함께TV보다는책을더많이읽었다.김씨는"부모가솔선수범을하니아이도당연히책을좋아할수밖에없지않느냐"며"요즘아이가방에서공부할땐나도책을잡는다.한달평균5~6권을읽는다"고했다.

김씨의집에있는책은무려3천여권.거실은물론방의벽면은온통책이꽂힌서가로장식돼있다.주변에선’책의요새’로부른다고김씨는귀띔한다.종민군은"초등6년동안마음껏책을읽었다.특히과학분야를집중적으로봤다"며"독서는곧바로학습효과를거두기는힘들지만,책을계속읽으면자신도모르는사이실력이쌓인다.잠재적능력이풍부해지는것같다"고독서예찬론을폈다.대신,사교육은최소한받도록했다.김씨는"아이가영재원입시준비이전엔영어이외에는특별히사교육에서배운것이없다"고강조했다


◆체력기르기와체험

종민군의초등6년은체력기르기와체험생활도대변된다.김씨는아이의심신을단련시키기위해마라톤을같이했다.초등2학년부터전국의마라톤대회에참가해아들과함께5~10㎞구간을뛰었다.김씨는"심신이튼튼하려면우선체력이뒷받침돼야한다는생각에마라톤을시작했다.전국곳곳에서열리는대회에참가하는그자체가바로체험학습이어서일석이조의효과를거뒀다"고말했다.

지난해영재원입시준비전까지김씨부자가참여한마라톤대회만100여회에이른다.김씨는"초등5학년땐마라톤대회에서받은메달로액자를만들어학교작품전시회에제출,대상을받은적이있다"며"운동과여행체험은아들이커서도소중한자산이될것"이라고기대했다.


김씨의’맹부’정성이빛나는대목은종민군의키키우기작전.김씨부자는초등4학년부터하루도빠짐없이2년간새벽에는농구,저녁에는줄넘기를같이했다.줄넘기는하루1천회가량뛰었다.김씨는"부부모두단신이다보니아이의키가적지않을까걱정했다.아이혼자운동시키면금방싫증을낼것같아나도같이뛰었다.아들에겐운동이었지만,나에겐노동이나다름없었지만그결과가좋아괜찮았다"며환하게웃었다.김씨의이같은노력덕분에종민군의키는또래보다크고,체력도튼튼하다.


◆기초실력탄탄

독서와체력,열성파아버지의후원은종민군을기초학력이탄탄한실력파학생으로만들었다.

종민군이학원에서영재원입시를준비한기간은또래학생의절반도안된다.김씨는"영재원진학을위해학원은지난해가을부터3개월가량다녔다.학원에서출제경향이나시험응시방법등기술적인부분을주로배웠다"고밝혔다.

풍부한독서,특히과학책읽기는창의적인사고력을갖추는데밑거름이됐고,이는영재원입시에결정적인영향을미쳤다는게이들부자의견해이다.김씨는"지난해입시부터경북대영재원에서창의성과사고력분야에초점을맞추는바람에아이가어렵지않게관문을통과했다"며"초등때독서이외에는’방목’을한결과,또래보다잠재적인능력이조금더있는것같다"고분석했다.

사춘기에접어든요즘도종민군은아버지와흉허물없이대화를나눈다.종민군은"아버지와같이있으면편안하다"며친구같은아버지를힘껏안았다.


<영남일보교육맥진에서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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