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며살아가는아름다움
신문사여기자는현실의고통을극복하며사는사람들이라는다큐멘터리를제작하기위해가방을챙겼습니다.그녀가취재하기위해처음찾아간곳은빈민촌이었는데옹기종기모여있는집들은언제쓰러질지모를정도로허름하고위태로워보였습니다.그녀는불이환하게켜져있는한집으로들어섰습니다.마침가족들이모여식사를하고있었는데그녀는양해를구하고방으로들어갔습니다.
그녀는그들이먹고있는국수와반찬이아닌국수를담고있는심하게찌그러진양은그릇과곳곳에때가남아있는더럽고비위생적인환경에충격을받았습니다.더욱그녀를놀라게한것은가족모두가젓가락을사용하지않고있었다는것입니다.
알고보니젓가락이없어그동안손으로음식을집어먹었다는것입니다.
그녀는가족들의모습을카메라에생생하게담고수첩에간단하게메모를남겼습니다.그리고가장으로보이는남자에게위로의말을건네는것도잊지않았습니다.
"용기를잃지마시고열심히사세요.곧희망이보일겁니다."그러나남자는아무런반응이없었습니다.그녀는집을나오면서돌담바로옆에젓가락으로쓰기에아주적당해보이는가느다란대나무가자라고있는것을발견했습니다.그녀는자신의수첩에있던방금전메모를지워버렸습니다.
무거운마음으로그녀는발길을돌렸습니다.이곳저곳을둘러보다가지나가는아주머니에게물었습니다.
“저동네에서형편이아주어려운집이어딘지아시나요?"
그러자한집을가리켰는데겉으로보기에는다른집과마찬가지로허름하고볼품없었습니다.아주머니는그집남편은많은빚까지남긴채몇년전암으로세상을떠났다고했습니다.그리고남은두명의자식기운데하나는심한자애를앓고있으며,부인이공장에서받는적은월급으로세식구가겨우생활을하고있다고했습니다.더군다나매달월급에서남편이남겨놓은빚까지조금씩갚아야하는형편이라는말도덧붙였습니다.
그집안으로들어서자마침저녁준비를하느라고분주한세식구를만날수있었습니다.방은비좁고허름했지만방안을장식하고있는커튼은폐지를이용해붙여서만든것처럼보였고부엌에있는조미료는비록소금과설탕뿐이었지만통을수시로닦았는지아주깨끗해보였습니다.서랍장과의자는모두남이쓰던것을가져온것처럼보였지만깨끗하게닦여있었습니다.
남이쓰다가버린것을주워와다시시용하느냐는기자의조심스런질문에앞으로십년은더사용할수있다며아어들의엄마는밝게웃었습니다.
취재를마치고신문사로돌아온기지는세식구의이야기를정리해신문에실었습니다.기사가나가자예상대로격려의전화와편지가수없이날아들었습니다.그리고그가족들에게전해달라며쌀과생필품을내려놓고가는사람들도있었습니다.또한적지않은성금도모여신문사직원들이물품과성금을전달하러갔습니다.
그런데아이들엄마가받지않겠다고해서억지로떠안기고돌아왔는데어떻게됐는지모르겠다는것이었습니다.기자는당장그집으로달려갔습니다.그런데그녀의눈앞에펼쳐진모습에그만할말을잃고말았습니다.아이들의엄마가쌀과물품,그리고성금을이웃들에게골고루나눠주고있었습니다.
그녀가다가가이유를묻자온화한미소를지으며말했습니다."신문사로돌려보내려고했지만운송비가들것같아서요.차라리형편이좋지않은이웃들에게나눠주는것이좋겠다는생각이들었어요.그리고전이거한봉지면충분해요.마침집에소금이떨어졌거든요."부인은자기몫으로챙겨두었다는소금한봉지를들어보이며활짝웃었습니다.
모든일에는좋은면과나쁜면이동시에존재하고있습니다.빛이있으면어둠이있는것과마찬가지입니다.그러나그두가지중에그림자만보는사람이있는가하면빛을보는사람도있습니다.밤하늘을보면서도어두운허공을보면암담하다고생각하는사람이있는가하면그사이에서반짝이는별을보며희망을느끼는사람도있습니다.두사람의인생이아마도자신이바라보는것과같은빛으로물들게되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