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골을여행하던그는외나무다리를건너게되었습니다.그는몇걸음가지않아건너편에서오는임산부와마주치게되었습니다.그는지체없이몸을돌려되돌아왔습니다.임산부가무사히건너오자그는다시다리를건너기시작했습니다.그가다리중간쯤왔을때였습니다.이번에는땔감을가득지고있는노인과만나게되었습니다.그는두말없이또다시되돌아와노인이건널수있도록양보를했습니다.
그런데다시다리를건너려던그는잠시망설였습니다.다리건너편을보니아직도건너오려는사람들이많았기때문입니다.막건너오는사람을잡고물었더니마침장날이라는것이었습니다.그는하는수없이그들이모두건너기를기다리기로했습니다.사람들이모두건너왔을때그는잰걸음으로다리를다시건너기시작했습니다.
다리의끝이보일때쯤이었습니다.이번에는수레를끄는사내가막다리를건너려고하는게보였습니다.그는이번만큼은절대양보하고싶지않았습니다.그는사내에게공손히말했습니다.
“잠깐만요.저는지금까지다른사람들에게양보를하느라고다리를건너지못하였습니다.그런데이제조금만가면다리를건널수있으니괜찮다면이번에는그쪽에서양보를해주실수없을까요?"
그러나사내는대뜸볼멘소리를퍼부었습니다.“지금무슨소리요?당신은내가지금수레를끌고급히장에l가는게보이지않소?"
두사람은서로양보를하지않은채말다툼을벌였습니다.그때마침상류에서작은배한척이유유히떠내려오고있었습니다.배에는한스님이타고있었습니다.
두사람은마치약속이라도한것처럼스님에게자신들의시시비비를가려달라고부탁했습니다.
스님이합장을하더니먼저수레를끌고가는사내를향해물었습니다.
"정말그렇게바쁘십니까?"
그러자사내가발끈해서소리쳤습니다.
“암,바쁘고말고요.만약에조금이라도지체한다면오랜만에서는장에시간을맞춰갈수가없답니다.그렇다면다시닷새를기다려야만장에갈수있습니다."
“참,그렇게바쁘게장에가신다면왜저분에게양보를하지않으셨습니까?당신이몇걸음만물러나시면저사람은금방지나갈수있을태고,그러면당신도얼마든지쉽게다리를건너장에갈수있었을텐데요"사내는아무말도할수없었습니다.
스님은인자한미소를머금더니이번에는그에게질문을했습니다.
"당신은저사람에게길을양보하지않은이유가무엇인지요?
지금까지다른사람들에게양보만하다가이제야비로소조금만가면다리끝에도착하게되었기때문에이번만큼은양보하고싶은마음이없었던것은아닌지요?"
그는억울하다는듯말했습니다.
“저는이미많은사람들에게길을양보했습니다.그러나만약저사람에게까지양보를한다면아마전이다리를건너지못할지도모릅니다"
“허나당신은이미다리를다건너온것이나마찬가지아닌가요?기왕많은사람들에게양보를하셨다면저사람에게도넓은아량을보이시는게어떤지요?"
양보하는사람이바보가아니냐구요?그렇지않습니다.양보는작은아름다음입니다.양보는여유있는사람만이할수있는특권같은것입니다.양보하면그만큼손해를본다고생각하지마십시오.사실은절대그렇지않습니다.나한사람이양보하며살짝띤미소는어느날인가내게감미로운미소로닥아올것입니다.양보는자신을힘들이지않고아름답게꾸미는것임에틀림없답니다.
<한상현지음참행복한세상에서보고베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