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인간(場外人間)과 방외지사(方外之士)

장외인간(場外人間)과방외지사(方外之士)


사실무엇이건이름을붙인다는것은쉬운일이니다.과장해서말한다면그글을쓰는것만큼의품과시간이어가기마련이다.왜냐하면그글을읽게만드는데가장많은영을미치는것이사실상내용보다는제목인까닭이다.주변에글줄깨나써대고저서도펴낸사람들의이야기를들어보면제일어려운이탈고이후제목을다는일이라고한다.하긴뭔가있어보이려제목이그럴듯해야한다.한걸음더나아가그제목사상성과시류까지반영할수있으면그야말로금상첨화라고하겠다.


얼마전에는방외지사方外之士』라는책과장외인간場外人間』이란소설이내용은그만두고라도그제목이주는공통된메시지가더없이시선을끌어당겼다.그래서서평도열심히입고광고문도끝까지통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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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사의가력은현장의이해계에서한있다는점이다.그러니상황을객관적파악하는능이상대적로뛰어날수밖에없다.


지혜에는영역이없다.그리고시대를가리지않는다.전국민의경제지식을한단계끌어올렸다는평가를받는1997외환위기시절에있었던일이다.어느승려한테지인이상의를해왔다.부도로인하여이것저것다정리하고나니어느정도의금액이남았는데무주식을사면가장좋겠느냐고.그는자포자기상태로반쯤은도박히는심정이었을것이다.그래서승려는모회사주식을사라고권했다.승려역시당시보통사람들처럼경제에는전혀문외한이었다.그러나그회사마저망한다면우리나라자체가망할것이라는생각이들즉석에서추천한것이었다.몇년이후의결과는그야말로대박었다.승려가그렇게자신있게말할수있었던이유는간단하다.제와는이해관계가전혀없는장외인간이라서주변을상식적으로라볼수있는마음의여유를갖고있었던것이다.


방외지사를제대로표현한말은’축성여석築城餘石’일것이다.성을쌓고도남은돌이라는뜻이다.사실성을쌓자면돌은돌대로작은돌은작은돌대로모두쓰임새가있다.하지만다쌓고다음남는돌이있기마련이다.해방이후한국불교화려하게장식했던선지식들이나이가들자소일거리삼아이야기나나누면서지내고자몇번모이다보니자연스럽게모임이만들어다.이모임의이름이바로’남은돌’이다.모두뒷방으로그리고승단마저떠나진짜장외인간의안목으로살고싶다는마음이담은돌’이라는이한마디에서묻어난다.


방외지사와장외인간이라는말이모두에게부각되는것은다람쥐쳇바퀴같이반복되는일상의틀을깨어버리고뭔가일탈적이면서시에내면적인자유를추구하려는시대적욕구때문인듯하다.하지만이를추구한다고해서구름을타고다니며이슬만먹고살수는없는것이현실이다.발은땅을딛고살지만마음만큼은어디에도매이고싶지않다는또다른욕구가방외지사내지장외인간이란말로등장한까닭에모두에게잔잔한공감대를불러일으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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