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과 긍정

눈앞에나타난어떤현상의비침에대한반응은개인의체험세계와인식구조에의하여결정되기마련이다.모자장수는그사람이쓰고있는모자의종류와가격에따라그사람을평가할것이며,장서가는그도서관의장서의양과그리고분류상태를보고판단할것이다.

한개인의내면세계역시그가살아온환경과추구하는가치관이어우러져서모든나름대로결정짓기마련이다.배가고팠을맨밥한그릇에대한생각과배부를때찰밥한그릇이전혀다른낌으로다가올수밖에없다.


부정적으로살거나긍정적으로살거나그건개개인의고유권이다.사실한개인속에는부정적가치관과긍정적가치관이공존한다.다만자기취향에따라부정적으로보기도하고긍정적으로보할뿐이다.문제는부정적시각보다긍정적시각이엄청난인내와노력을요구한다는사실이다.흔히비판이라는이름을빌려부정적사고를스스로좋게합리화하는경우가적지않다.


정적인사고를하기위해선무지무지한개인적수행을필요로한다는사실을알아야한다.부정적사고보다긍정적사고가훨씬은정신적치원을갖고있다.긍정적인것과무의식은다르다.긍정적사고를무의식으로간주하는것도따지고보면부정적사고의한편린일따름이다.


중국의선불교를자리매김하는지대한업적을남긴육조혜능선사가법성사라는절에들르게되었다.물론계를받기전이라몰골이말이아니었다.그때마침두젊은스님이논쟁을벌이고있었다.바람에흔들리는깃발을보고한스님은’깃발이흔들린다."고주장했고,다른스님은"바람이흔들린다"고주장했다.그들은옥신각신하면서서로자기가옳다고우겨댔다.

들은서로자기주장에동조해달라며전후사정을이야기해주었다.이에대하여그는이렇게판결했다.

바람이흔들리는것도아니고깃발이흔들리는것도아닙니다.다만두스님의미음이흔들릴뿐입니다"

스님은한동안서로의얼굴을물끄러미바라보다가명판결임을인정하논쟁을중지했다.

바람을바람이라느끼고판단하는것은마음이다.깃발을깃발이라판단하는것도마음이다.바람과깃발이라는인식대상이혹은감촉이라는인식기관을통하여비추어진상태에서흔들림이라는생각이만들어진다.마음에의하여깃발이니바람이니흔림이니하는인식들이만들어지는것이다.여기에서깃발이흔들리니바람이흔들리니하는것은개개인의주관적판단의한형태일이다.

정신도가꾸고길들이기나름이다.부정적으로길들이고가꾸면부정적으로길들여질수밖에없고긍정적으로길들이고가꾸어나긍정적으로길러질수밖에없다.


낙관적인가치관은낙천적인을낳기마련이다.부정적가치관은비관적삶을만들기마련이다.부정적인삶보다는긍정적인삶이불교적이다.부정적사고는신을황폐화시켜아름다운꽃을자라지못하게한다.시물을긍적인눈으로수있도록스스로마음을훈련시키자.

<원철스님의아름다운인생은얼굴에남는다.의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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