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여행과구법여행
해외여행이보편화된시대에살고있다.승려들의해외여행은이미일천년이상의역사를가지고있는터라사실새삼스러울것도없다.하지만『대당서역기』를남긴현장법사나『왕오천축국전』을남긴혜초스님의해외여행은법을위하여목숨을건구도행각이었다.오늘날승려들의해외여행은대부분관광의성격이짙은지라교단내부에서조차"꼭가야하는여행인가?’하는의문과함께그소비성을우려하는형편이다.법을위해몸을버리는위법망구(爲法忘軀)의여행이아니라몸을위하여법을잊어버리는위구망법(爲軀忘法)의유람이아닌가하는문제제기가나오고있다.
법현337-422스님은기행문『불국기(佛國記)』에서"나쁜귀신과열풍이많다.이를만나게되면모두가죽기마련이다.하늘을날아다니는새도없고땅위를달리는짐승도없다.사방을쳐다보아도방향조차잡을수없으며,다만죽은사람들의뼈만을표지판으로삼을뿐이다"라고하였으며,의정635-713스님은『대당서역고승구법전』에서"구법의길을떠난사람이백명이넘으나돌아오는수효는열명이채못되니후대사람들이어찌고인의어려움을알겠는가?“하여당시구법여행의어려움과각오를오늘날까지생생히전해주고있다.
당시해외로가는길에는산적들이자주출몰하여낭패를당하는경우가비일비재했다.가진것다빼앗기고목숨이라도부지한다면그건운이좋은경우였다.겨우살아남더라도계속자연의악조건과싸워야했고목마름과배고픔의연속이었다.가다가사람이나낙타나말의죽은시체가발길에차이면여기까지는제대로왔다는표지판으로여겨오히려안도의한숨을쉬어야하는그런형편이었다.그리고언젠가는지신도죽어서남의안내표지판이될수있다는것까지도담담히받아들여야했다.
이처럼신심과원력,강인한체력과불퇴전의정신력그리고구도에대한간절함이있어야만비로소구법여행을떠날자격을갖출수있었다.그런자격이있음에도불구하고원효스님은아예여행자체를포기했다.신라에서당나라로가던도중무덤속에서하룻밤을묵으면서해골물을마신뒤,이튿날아침’진리는밖에서찾는것이아니라안에서도찾을수있다’는사실을확인한까닭이다.
관광유람을구도여행으로착각하고나다니는세계화시대의출가자들은"후학들아,꼭해골물한잔마셔야만정신차릴텐가.시주물그만낭비하고돌아오너라!하는선지식의근심스런꾸중소리를들을줄알아야겠다.공부를위한만행인지놀이를위한여행인지,출발하기전에스스로점검해볼일이다.시대는달라도그정신은지금도유효하므로~.<원철스님의아름다운인생은얼굴에남는다.에서>
추신;지금도국민을위한다며정치하는높으신나리님들!관광인지구법인지구별이나할수있는지?아니면아는데자신을위하여모르는체하는것인지?아마도뒷쪽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