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깊은산골에사는한아버지는이제막중학교에들어간아들이걱정이되었습니다.십리길을걸어서학교를다니는아들이행여자신의환경에대해불만을품을지도모른다고생각했기때문입니다.사춘기로접어든나이라얼마든지도시에대한동경을품고그로인해성급한일을벌일지모른다는우려도생겼습니다.
그러지않아도아들은학교에서돌아온뒤흙탕물에신발이젖고다리도아프다며투정을부리고있었습니다.그리고언제쯤인터넷을연결할수있느냐며참았던불만까지털어놓았습니다.
아버지는잔뜩뾰로통해진아들에게넌지시말을건냈습니다.“지금밭에나가콩을심으려고하는데도와주지않겠니?”그래도아버지말을잘듣는아들은잠시망설이더니밑보이는투정을훌훌털어버리고는따라나섰습니다.
아버지는아들이보는앞에서콩을심었습니다.가급적땅속깊이콩을묻었습니다.며칠이지난뒤호기심이발동한이들은콩을심은곳을파보았습니다.그속에는줄기와노란떡잎두장을보란듯이내밀고있는콩이자라고있었습니다.그작고어린생명이무거운흙을비집고자라고있었던것입니다.
아들이신기한듯아버지에게말했습니다.“참재미있어요.새싹에l눈이달린것도아닌데꼭위로만자라니말이에요."
"그러게말이다.너도배워서알겠지만콩에게태양이필요하기때문이겠지.햇빛을받아야콩은무럭무럭자랄수가있으니까"
그말에이들은곰곰이생각하더니이상하다는듯말했습니다."그럼빨리자라게얄게묻으면되잖아요?"
아들의말에아버지가이들의어깨를어루만지며입을열었습니다.“깊게묻힌씨앗은싹을틔우기는어려울지모르지.하지만두꺼운흙을뚫고자라기때문에뿌리가깊어지고줄기와잎이튼튼해질수있단다."
아버지의말에아들은고개를끄덕였습니다.집으로돌아오는길에아들이아버지의손을잡으며말했습니다.“제가콩하고비슷하다는생각을했어요.지금은아주깊고깊은산골에서살고있지만앞으로시내에있는고등학교에진학하게될테고또더큰도시에있는대학에가고또졸업하면제가하고싶은일을할수있겠지요?"
아버지는미소를머금은채아무런말을하지않았습니다.다만아들을잡고있는손에더따뜻한온기를전해주듯지긋이힘을주는것으로대신할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