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하다보면에티켓이란용어를지주접하게되는데입간판(立看板)을뜻하는프랑스어에서그어원을찾을수있다.처음에는궁전에서’회원(花園)을망가뜨리지마세요.’라고적혀있던입간판의문구가점차변형되어오늘날에는’상대방의마음을다치게하지마세요.’라는의미로통하게되었다.
기업활동이국제화되면서우리기업들도사원들의에티켓교육에많은노력을쏟고있다.에티켓전문강사를초빙하여식사예절이나비즈니스에티켓을가르치기도하고,사원들을직접외국에내보내현지의문화를체험하도록히는경우도있다.
국제화에제대로적응하려면현지인과골프도쳐야하고,술도마셔야하고,식사초대를하거나초대에응하기도해야한다.사소한에티켓을소홀히해서중요한상담을망쳤다면국제화된기업이라할수없다.
그러나에티켓을잘알고지키기는결코쉬운일이아니다.모든국가나민족이각기그들만의독특한문화를가지고있기때문이다.우리의예의범절도훌륭한에티켓이지만국제사회에서독불장군처럼우리것만고집해서는안된다.
우리각자가국제인으로서교양과품위를유지하려면우리문화에대한자긍심과함께다른문화에대해서도열린마음을가져야한다.다른나라의문화를이해하고에티켓이폼에밸수있게끔훈련도해야한다.
기업경영에도국제사회에서지켜야할에티켓이있다.과거우리기업들은눈앞의이익때문에기업간약속을저버리는경우가많았다.일류기업의브랜드를허락없이도용해모조품을만들거나소프트웨어를무단복제하는경우도있었다.
이러한행동은개인으로말하자면’한번보고말사람’이라는식으로행동한것이나다름없다.이와같은눈가림이한두번은이득을얻게도해주겠지만장기적으로는신용을잃게해부메랑처럼돌아온다.결국그기업은국제사회에서발붙이기가어려워진다.
내가골프를럭비’야구와함께삼성의3대스포츠중한종목으로권장하고있는이유도사실은골프가심판이없는유일한스포츠로서자율과에티켓을가장중시하는운동이기때문이다.
세계적으로유명한미국의PGA골프대회에서있었던일화는에티켓의중요성을다시한번일깨워준다.어느중견골퍼가뛰어난성적으로라운딩을마치는순간골프장은우승자에게보내는갤러리들의환호로가득했다.그러나기록실로다가간그골퍼는아무도몰랐던지신의부정행위를스스로신고했다.당연히그의우승은무효가됐다.
엄청난상금과우승의영광을뒤에두고골프장을떠나는그에게사람들은우승자에게보내는것보다더뜨거운벅수를보냈다.비겁한우승보다양심과룰에따라떳떳한패배를선택함으로써자신의자존심과명예를지켰던것이다.
이제개인과기업을막론하고남을속이고기만하는이류행동,이류경영으로는승리를기대할수없다.신용과신의라는에티켓만이진정한승리를가져다줄것이다.
<이건희전삼성그릅회장의수필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