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같이 물같이 살자 / 법정 스님
텅빈마음엔한계가없다. 참성품은텅빈곳에서스스로발현된다 산은날보고산같이살라하고 물은날보고물같이살라한다 빈몸으로왔으니 빈마음으로살라고한다 집착,욕심,아집,증오따위를버리고 빈그릇이되어살라고한다 그러면비었기에무엇이든담을수있다고한다 수행은쉼이다 이것은내가했고저것은네가안했고 이것은좋고저것은나쁘다는식으로 항상마음이바빠서는도무지자유를맛볼수없다 내가내마음을"이것"에붙들어매어놓고 "저것"에고리를걸어놓고있는데 어떻게자유로울수있겠는가? 항상노예로살수밖에없다 수행은비움이다 내가한다.내가준다.내가갖는다하는생각 또는잘해야지잘못되면어쩌나하는따위의생각을버리고 한마음이되는것이수행이다…… 마음을비운다.참으로어려운일인것같다. 세상을노예로살고싶지않지만… 가끔이룰수없는난관에부딪치어 그일에체념을하곤하지만마음을비운다고할수있을까? 어찌보면한평생수행의길을걸어온 수행자에게나어울리는글귀가아닌가싶다. 어렵고도불가능수행의집약된방법 마음을비워라….가장평범한길이지만 가장어려운길이아닌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