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세 살의 중학생의 꿈

·예순세살의중학생의꿈

올해예순세살의박영선할머니는중학교를다닙니다.여느학생들과다름없이교복을단정히차려입고하얀색배낭을메고등교합니다.맨앞자리에앉아수업을받고담임선생님이"박영선"하고출석을부르면"네"하고큰소리로대답합니다.


울산시남목중학교에재학중인늦깎이중학생박영선할머니는교장선생님보다다섯살위고,같은반친구들보다쉰살이나더많습니다.

박할머니는50여년전가정형편때문에학교를다닐수없었습니다.그래서초등학교과정을검정고시로마치고난후,자원봉사선생님의도움으로이곳중학교에진학했습니다.


처음에는아무도박할머니가학교를잘다닐거라고생각하지못했습니다.연세도있고하니며칠다니다제풀에꺾이시리라생각했던것입니다.

하지만손자벌되는급우들과함께생활하면서할머니는반에서환경미화부장을맡았고,학교금연동아리에들어가청소년의흡연이얼마나해로운가를알리는홍보대사역할도톡톡히하고있습니다.


체육시간에뜀박질구르기를해도빠지거나꼴찌를하는법이없습니다.음악과컴퓨터를잘못해자존심이상했던경험이있어서이번겨울방학에는악보보는법도배우고학원도다니며공부했습니다.


친구들은박할머니를’왕언니’왕누나’라부르며쉬는시간에는함께수다도떨고매점에서군것질도합니다.할머니가학교생활에서가장어려운점은여느학생들과마찬가지로시험기간이나숙제가많을때잠을쫓는일이라고합니다.

무슨일이든지늘좋게모든일이잘될것이라고생각하는것이좌우명이라는박할머니는이렇게말했습니다.

"나중에가정형편이어려워공부하기힘든아이들을가르치는자원봉사를하고싶어요.제꿈을이뤘으니다른이의꿈도마땅히도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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