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의 목발 ♡

♡아버지의목발♡

어느날아버지와어머니그리고딸이함께여행을하다가

그만교통사고를당했습니다.

자동차가언덕아래로굴러떨어지는큰사고이었습니다.

어머니는가벼운상처를입었으나아버지와딸은

모두크게다쳐병원에입원해야만했습니다.

특히딸의상처가깊어서오랫동안병원에서수술을받고

치료를했으나평생목발을짚고다녀야할신세가되었습니다.

딸보다먼저퇴원한아버지의신세도

딸과다름이없다고알려졌습니다.

사고당시사춘기에있었던딸은

무엇보다마음의상처가깊었습니다.

학교가파하면다른친구들이조잘거리며

신나게몰려다닐때도그딸은늘혼자

목발을짚고외로이집으로와야했습니다.

집으로돌아오면같은목발신세인아버지가

말동무처럼딸에게다가와다정하게대해주며

함께이야기를나누어주어큰위안이되었습니다.

딸은울기도많이울었습니다.

투정을부리는딸의처지를누구보다잘아는아버지가나서서

말없이그투정을받아주었습니다.

딸에게는아버지와공원벤치에나란히목발을기대어놓고앉아

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는것이유일한행복이었습니다.

어려운사춘기를잘넘기고딸은대학에진학했습니다.

입학식날아버지가학교에같이참석하여

딸을껴안아주며말했습니다.

“네가내딸이라는것이자랑스럽구나.

너는나의자랑이며보람이란다.”

딸은정말행복을느꼈습니다.

그해어느날이었습니다.

세식구가나란히길을가고있었습니다.

물론아버지와딸은목발을짚고가야했습니다.

길을걷는그들앞에서는

작은꼬마하나가공놀이를하고있었습니다.

공이큰길로굴러갔습니다.

꼬마는앞뒤를살피지도않고공을주우러큰길로뛰어들었습니다.

길모퉁이에서큰트럭이전속력으로달려나오고있었습니다.

바로이때놀라운일이벌어졌습니다.

딸의아버지가목발을내던지고는길로뛰어들어

꼬마를안고뒹굴어위험의순간을넘긴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꼬마를안고안도의한숨을쉬며

길을건너달려가는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순간적인행동은너무나날쌔고자연스러웠습니다.

목발집은사람으로서는도저히해낼수없는동작이었습니다.

딸은자기눈을도저히믿을수없었습니다.

잠시후어머니가다가와서딸을꼭껴안고이렇게속삭였습니다.

“애야,이제말할때가된것같구나.

사실너의아버지는다리가다나았단다.

퇴원후에곧정상이되었거든.

그러나네가목발을짚어야한다는사실을알고는

아버지도목발을짚고다니기로작정하셨던거야.

내가말렸지만너랑아픔을같이해야한다고

고집하셨던거야.

그러니까그게벌써5년이되었구나.

이사실을아버지회사원도,우리친척도아무도모르지.

나와아버지밖에모르는비밀이었지.”

길건너에서손을흔드는아버지를보며

딸은주체할수없이흐르는눈물을가눌수없었습니다.

-김말암제공-

양자의영을받았으므로우리가

아빠아버지라부르짓는니라.(로마서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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