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만난 할아버지 선교사님

아래글은‘믿음으로네꿈을펼쳐라.’라는오진우학생의이야기를읽고감명받은부분을일부카피해서이곳에올림니다.


비행기에서만나할아버지선교사님


하나님께서는자기의자녀들을위해서언제나귀한만남을준비해주신다.나도지금까지수많은사람들을만났으며때로그만남들운데는지금의나의사고를형성하는데영향을끼친분들도계신다.어떤영화에서이런대사를들은적이있다,

‘만약땅에바늘을꽂고우주에서겨자씨한알을떨어뜨렸을경우그씨앗이바늘위에떨어질확률이제로이듯많고많은사람중에한사람이다른한사람을만나서그인생에좋은영향을끼친다는또한이주적은확률이다"

그영화에서는이런사람들사이의만남을인연이라고표현했다.

하지만그리스도인인나는인연이아닌하나님의인도하심이라굳게믿는다.


미국에서공부하는탓인지기억속에남을만한매우특별한만남들은비행기안에서이루어지는경우가종종있었다.그래서비행기를탈때마다나는걱정과기대에휩싸이곤한다.

옆에이상한사람이앉으면어떡하지과연좁은공간에서어떤사람과16시간이상의기나긴여행을하게될까.’


하나님께서매번내기도를들으셨는지다행히나의걱정은현실화되지않았으며,옆에앉아함께여행하는사람들은대부분긴인생의여정속에서겪은특별한경험과교훈들을학생인나에게들려주라고하나님께서보내신나의스승들이었다.

봄방학을맞이하여뉴욕에서한국을향한비행기에올랐다.그날까지겨울학기말페이퍼들과씨름을하고겨우제출하는바람에나는정신적으로나육체적으로매우지쳐있었다.무거운발걸음을옮기며비행기끝으로향했다.


‘뭐야,죄적이비행기맨끝이잖아!’되도록이면앞좌석으로배정해달라는내말을무시했는지항공사직원은내부탁과는정반대로맨뒷좌석을주었던것이다.

내좌석옆에는아무도앉아있지않았다.그동안너무힘들었던나머지자리에털썩주저앉고말았다.그리고내옆에앉을사람을기다렸다.나와같은유학생들이봄방학을맞이하여다들한국을방문하는지비행기는만원이었다.내옆에누군가앉을것이란사실을알고있으므로앞에서줄지어다가오는사람들의얼굴을갚은호기심으로바라보았다.

수많은사람들중맨뒤에서다가오는백발할아버지가눈에띄었다.그할아버지의얼굴을보니어머니의말씀이떠올랐다,

‘지금은일반석을타고나중에나이들면이제껏모은마일리지로비즈니스석을타라"


그런데저할아버지는나같이젊은아이도불편한일반석에,그것도맨뒷좌석에앉는것이었다.나보다더어린아이들도일등석을타고다니던데,너무나도나약해보이시는할아버지가매우불쌍해보였다.더군다나그할아버지는혼자셨다.기족도없이홀로여행하신다는것에내마음은더욱뭉클해졌다.그런데아니나다를까그할아버지는바로내옆좌석에앉는것이아닌가?


"학생미국에서공부하나?’시간이지났을까저녁식사를받으며할아버지께서말을건네셨다.

“아,네"

“대학생인가?”

"고등학생입니다.12학년입니다"

“아,12학년이구먼.그럼대학은결정되었나?"

“아직은기다려야합니다."

할아버지는미소를지으시며어느대학에가고싶은지물으셨다.


솔직히속으로웃었다.이백발의할아버지가과연미국의대학들을아시겠는가?내가교만해서였을까,어느새나는그할아버지를속으로무시하고있었다.

"예일,하버드,프린스턴,컬럼비아,조지타운등일곱학교에원서를제출했습니다.“

아무리시골에서생활하시는할아버지라도세계적명문인예일과프린스턴은아시겠지만다른학교들은잘모르실수있을것이라생각하고있었다.


"컬럼비아에도원서를제출했다고?이거반갑구먼!"

나는놀랐다.아니,외모상시골에서생활하시는백발의노인이컬럼비아대학을알고계시다니!컬럼비아는아이비리그대학으로미국에서는누구나다알만한명문대학이다.하지만한국의할아버지들은컬럼비아대학을아는분들그리많지않다.


"컬럼비아대학을아십니까?"

"그럼!내가컬럼비아대학원에서공부했는걸I"

"아,정말이십니까?저희아버님도컬럼비아대학원을졸업하셨는데…그러면컬럼비아에서어떤공부를하셨습니까?"

"컬럼비아대학원에입학하기전에는캘리포니아에있는버클리대학에서전기공학을전공하고컬럼비아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네."

할아버지는박사학위취득후미국정부에서오랜세월을고위직으로일하셨다고했다.그래서인지뉴스에서나들어본미국의유명한정치인들과친분이두터우셨다.

"자네를보니손주와아들녀석들이생각나는구먼."

할아버지는낡은갈색가죽가방을여시며조그마한검은수첩을꺼내셨다.수첩사이에끼워져있는가족사진을건네주시며말씀하셨다.

"내옆에있는녀석이큰아들이야.지금은미국에서의사야.돈도많이벌어.캘리포니아베버리힐스에살고있어.내왼쪽에앉아있는사람이내마누라고그옆에서있는놈은둘째아들이야.둘째는’MBA과정’을마치고지금은미국대기업부회장이야"


할아버지께서는아들자랑부터며느리자랑에,손자손녀자랑까지늘어놓으셨다.정말행복하고성공한기족이었다.하지만내마음속에는이런생각이떠올랐다.

아들들은저렇게성공하고할아버지께서도대단한분이신데,왜이렇게고생하시며홀로외로이여행하시는걸까?아들들이불효자인가?저렇게연세도많이드셨는데이좁은좌석에쭈그리고앉아16시간이상여행하시면많이힘드실댄데…’


할아버지께서는내마음을읽으셨는지대뜸말씀하셨다.

"내아들들이다들혼자여행하지말라고했는데,괜찮다고하고는이렇게한국으로향하는거라네.난지금선교사로하나님의부르심을받아일하고있다네.아들들이비즈니스석을끊어주겠다며난리였는데지금이렇게일반석타고그남은돈으로인도의불쌍한아이들을위해쓰는게하나님보시기에좋을거라고생각했다네!"

"그럼지금인도에서선교활동하시고계신다고요?"

어리둥절한표정으로할아버지께물었다.컬럼비아에서박사학위를받으시고정부의고위관리까지지내신분이인도에서선교활동을하고계신다는사실에조금놀랐다.

"자네는지금분명히이런생각을하고있을거야.저렇게늙은인이,배운것도많고아들들도다성공해서이제는편히인생을즐기다천국가면되는데왜인도에서고생을사서할까.

“아,그나저나자네는종교가있나?"

"아,저도하나님을믿습니다.크리스천입니다"

"잘됐구먼.그럼내가히는말을조금이라도이해할거라고믿네.

아들들도다결혼해서떠나고정말이세상그누구도부러워할것없이모든것을이뤘구나생각했을때갑자기이런생각이스치더군.이모든것은결국내가죽고나면무슨의미가있을까?너무늦게서야그런생각을했지.결국에는나의창조주이신하나님을위한인생이아니면,이세상의돈과권력을얻어도모든것은죽고나면헛된일이고누가나를기억이나하겠나?그래서조금이나마하나님을위한인생을살려고결정한걸세"


할아버지께서는매번미국에서한국을거쳐인도로가신다고말씀하셨다.미국에서는5개월나머지는인도에서사신다고했다.할아버지는인도에서찍은사진들을보여주셨다.

"할아버지,이사진에있는분이할머니아니세요?그럼지금할머니는인도에계시나요?"

"할멈도나와같이선교활동을하고있지.여기뒤에있는건물이우리가세운학교야.이곳에서아이들을교육시키고성경도가르치지.할멈은언제나나와함께다니는데지금은폼이많이아파서미국에서병원에입원해있어"


"걱정되지않으세요?할머니놔두고혼자이렇게가시면"

"이들녀석이의사라보살피고있을게야.너무늦기전에혼이라도구원하는중요하지"


할아버지를보며나는많은생각을했다.어떻게저렇게모든것을포기하고하나님의일을있을까.과연내가하고있는공부는하나님의영광을,그의나라를위한것인가?


"자네는왜명문대학에가고싶어하나.자네의영광을위한것인가하나님의영광을위한것인가?모든것을얻었어도하나님을위한인생이아니었다면그건결국의미없는인생이라고나는생각한다네.언제나기억했으면좋겠네.


크리스천의삶의목적은개인의성공을통한자신의영광이아니고하나님께서우리를통해영광받으시는것이라는사실을…그러나막상하나님의일을하면서도조심해야할것은,항상자신을돌아봐야한다네.비울사도가그런말을했지.’내가내몸을쳐복종하게함은내가남에게전파한후에자기가도리어버림이될까두려워함이로라…’


나는그심정을이해한다네.자칫잘못했다간스스로속이는자가되어하나님의영광을위해서일하는것처럼보이지만실은자신의영광을위해서일하므로상급이없다네.그러므로모든사람들이잘한다고칭찬할때가위기지"

그렇다.인생을살며제일중요한것은우리의목적을이루는것이고그목적은바로하나님의영광과그의나리를위해일하는것이다.나는솔직히두려웠다.저렇게하나님을위해헌신해야히는것은그리스도인으로서당연한일이지만,과연할아버지처럼포기해야할것들을포기하고진심으로하나님을섬길수있을지.또교만과욕을버리고내영광이아닌진실로하나님의영광만을위해서일할있을지.


이런말을들은적이있다."낮은곳에있는사람이낮은곳에서생활하는것은어렵지않고높은곳에있는사람이높은곳에서생활하는것또한어렵지않다.하지만높은곳에있는사람이겸손하게낮아져서남을섬길수있다면그것은변화와혁명을일으키는것이며그사람이야말로바로진정한지도자이다"


내자신도지금추구하는그곳에섰을때과연겸손하게낮아져서남을섬길수있을까?얼마나낮아질수있을까?하나님의이들이신예수님께서도인간의모습로겸손하게낮아져서이땅에내려오셨기때문에인간은비로소를용서받을수있었고구원의길이열렸다.


비행기에서만난그할아버지는세상에서무명한자같으나하나께유명한자요,아무것도없는자같으나모든것을가진진정한그스도인이었다.


<오진우학생의아이버리거(Ebenezer);부제‘믿음으로네꿈을펼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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