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아코디언
남루하게옷을입은눈이큰한소녀가낡은아코디언을메고정육점으로들어왔다.
"저고기한근주세요."
그렇게말한소녀는주머니를여기저기뒤졌다.얼굴이빨개진소녀는주인에게
이렇게말했다.
"제가지갑을안가지고온모양이에요.죄송하지만이아코디언을맡기고돈을가지러가면안될까요?’
주인은믿지않았지만고기를주지않았으니흔쾌히그러라고했다.소녀가나가고잠시후정육점에말끔하게차려입은젊은신사가들어왔다.주인은인사를하며아코디언을처리하지못해안절부절하고있었다.
"아,주인양반.그아코디언좀보여주시겠습니까?’
젊은신사가무엇에흘린듯아코디언을쳐다보며말했다.
그러더니주인에게이렇게말했다.
"이아코디언을제게팔면안되겠습니까?’
젊은신사는아주귀한것을본것처럼아코디언을들었다놓았다하며주인에게막무가내로졸랐다.
그러나주인은소녀가곧온다고했으니지금은팔수없다고잘라말했다.
"그럼,그소녀가오면꼭제말씀을전해주세요.내가2만프랑을주고아코디언을사겠다고요"주인은무슨영문인지잘몰랐지만그러겠다고하고아코디언을옆에잘두었다.
잠시후,소녀가약속대로고기값을들고정육점을찾았다.주인은젊은신사가한말은쑥빼고이렇게말했다.
"얘야,이아코디언나한테팔아라."소녀는거절했다.
"이아코디언은집안대대로물려내려오는물건이라서팔수가없어요."
그런데도주인은끈질기게소녀에게아코디언을팔라고설득했다.
너무나간절하게부탁하는주인의모습에소녀는결국아코디언을주인에게넘겨주었다.
주인이소녀에게건네준아코디언값은겨우3천프랑이었다.주인은곧바로셈을했다.젊은신사가2만프랑에산다고했으니자기의몫으로1만7천프랑이남는셈인것이었다.주인은너무나기쁜나머지소녀에게고기값도받지않았다.
그러나그후,아무리기다려도젊은신사는정육점에나타나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