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원의철학
"오백원에반짝반짝구두닦아요."이문구는작은구둣방에붙여진것이다.요즘오백원이어디돈인가.과자한봉지도오백원주고사지못하는세상이다.그런데단돈오백원에구두를닦아준다니믿기힘든일이다.
이오백원에인생철학은담은구둣방할아버지는지붕도벽도없는노상에서찬바람을고스란히맞으면서그는오늘도오백원짜리구두닦이를열심이하신다.
48년째구두를닦아온할아버지는10년전부터지금까지오백원에구두를닦아준다.그조차도내기힘든이웃들에겐공짜로구두를닦아주기도한다.
할아버지는오래전에교통사고를당해서한쪽다리가불편한장애인이다.그자신이도움을받아야할상황인데할아버지는이웃을돌보고자신의것을나누어주는삶을사는것이다.
지나가던사람이너무나궁금해서할아버지에게물었다.“할아버지,오백원은너무하죠.요즘오백원은애들도안가져요.좀올리세요."
"너도나도올리면힘들어서어떻게사누?"
할아버지는돈을버는일보다구두닦는일이더즐겁다고하셨다.
자신이닦은반짝반짝빛나는구두를신고열심히일하러나가는사람들의모습을보는것이너무나행복하다는것이다.
"내가좀더부지런하게일해서하나닦을거두켤레닦으면되는거여"
"허허,할아버지도.제가생각이짧았네요."
그구둣방에서구두를닦은사람들은꼭다시그곳을찾는다.48년동안갈고닦은솜씨에다오백원이라니또다시안올이유가없는것이다.
할아버지는오늘도열심히구두를반짝반짝닦는다.그할아버지는사람들의마음까지닦아주는힘을가지고있다.
누구든지남을배려하는사람은자신이행복해지는방법을너무나잘알고있는사람이다.돈이나명예,권력에대한욕심을버리고주어진것에만족하고감사할줄아는사람은지금,행복한사람이다.
오백원은비록작은돈이지만그안에는남을위한따뜻한마음씨가담겨있고작은것에만족할줄아는지혜와행복이담겨져있으니세상그어떤것보다가치있는오백원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