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이니까요.
1970년월남전이전이한창이던어느날미국인선교사들이운영하는한고아원에박격포탄이떨어졌다.이웃마을사람들이달려가보니이미목숨을잃은선교사들틈에부상당한아이들이피를흘리고있었다.
미국인으로구성된의료진들이아이들을열심히치료했으나구급약과의료시설은턱없이부족했다.특히피를너무많이흘린한소녀에게곧수혈을해야했지만보관된혈액이없었기때문에의사들과간호사는급한나머지각자의피를수혈하려고했다.그러나소녀와같은혈액형을가진사람은한사람도없었다.
궁리끝에한의사가건강한아이들을한자리에모이게한후어설픈월남어로헌혈할사람은손을들라고했다.그러나손을드는아이는아무도없었다.하는수없이의사가강단에서내려오려할때였다.한소년이슬며시손을들었다.다행히소년은소녀와같은혈액형이었다.
잠시후소년은수혈을받아야할소녀와나란히누웠다.간호사가소년의팔에주사바늘을꽂았을때소년의눈가에선눈물이흘렀다.소년은피를뽑는동안간간이흐느끼기도했다.이상하게여긴간호사와의사들이왜그러는지이유를물었지만소년은말을못알아듣는것같았다.
그리고시간이흘러마침내소년은큰소리로울기시작했다.놀란간호사가영어를할줄아는월남인을마을에서데려왔다.월남인은소년과몇마디를주고받더니의료진을향해웃으며이렇게말했다.
"소년은아마도소녀에게전부피를뽑아주어야한다고생각했나봅니다.헌혈을하면곧죽는다고생각한거죠.그래서울음을터트렸구요.
"
그러자한의사가서툰월남어로소년에게죽을줄알면서왜손을들었느냐고물었다.그러자소년이소녀를쳐다보며말했다.
"얘는내친구니까요"
친구를위해소중한자신의목숨마저내놓을만큼순수한소년의우정은많은감동과깨달음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