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는 바로 알고 써야.

문자는바로알고써야.


우리말에’문자(文字)쓴다’라는관용어가있다.여기서’문자’는’예전부터전하여내려오는한자로된숙어나성구(成句)또는문장’을말한다.이문자를써가며유식한척말하는것을비꼬아’문자쓴다’라고한다.


쉬운말도있는데굳이어려운’문자’를쓸필요가뭐있느냐고말하는사람도있다.일견맞는말이다.쉬운말로표현이가능한경우라면굳이’문자’를들먹이며잘난척할이유가없다.

그러나무턱대고’문자’를홀대해서는안된다.격식이필요한상황에서는’문자’가더잘어울릴수도있다.그런데’문자를쓸경우에는그의미나용법을잘따져서써야한다.’문자’를잘못쓰면아니씀만못한경우가있기때문이다.


‘선친(先親)’이리는한자어도문자라면문자이다.그런데이말을잘못쓰는경우허다하게발견한다.대리의아버지는토요일인내일이회갑날이다.대리는장남이어서회갑연준비에집안의누구보다도분주하다.


그래서일찍퇴근하려고과장에게사정이야기하였다."과장님내일이선친의회갑연입니다.그러니일찍퇴근해도되습니까?"이이야기를은과장은내심의아했다.김대리의아버님이돌아가셨다는말을어보지못했는데,’선친’이란말을쓰고있기때문이다.과장은김대리가’선친’이라는말을못쓴것임을금방알았다.


‘선친’은’남에게아가신자기아버지이르는말’이다.살아계셔서내일회갑을맞는분을’선친’이라했으니살아계신분을돌아가시게만든꼴이된것이다.불효도이런불효가없다.대리는’선친’을’엄친(嚴親)’이나’부친(父親)’과같은뜻으로알고못쓴것이리라.


‘선친’이라는말을자식이아니라다른사람이다면이또한망발(妄發)이다."자네선친은언제돌아가셨나?"와같은말을두고하는것이다.남의아버지를두고자기아버지에게나쓰는’선친’이라는말을사용했으니큰결례를범한것이다.’선친’이란말대신그저’아버지’나’아버님’을써서"내일이저의아버지회갑연입니다"라고했다든지,"자네아버님은언제아가셨나?"이했다면망신은모면했을터인데하다가돌이킬수없는망신을당한격이다.


‘선영(先塋)’이라는말도자칫못쓰기쉬운’문자’이다.상가(喪家)에가보면"장지는청원군00리선영"식으로써놓은경우를종종보게된다.’선영’은’조상의무덤’이라는뜻이어서이렇게쓰면결국장지가조상의무덤이되는꼴이된다.조상의무덤합장한다니있을수없는일이다.’선영’다음에’아래’라는말야옳은표현이된다.돌아가신분의무덤은조상의무덤쓰는것이원칙이기때문이다.


상중(喪中)에있는상제(喪制)가자신을가리키는일인칭대명사인’애자(哀子)고자(孤子)고애자(孤哀子)도잘구별해서써야한다.’애자’는어머니의상중에있는아들이,’고자’는아버지의상중에있는아들이,’고애자’는어버이를모두여읜상중에있는아들자기를일컫는말이다.이들한자어는친상(親喪)중에있는아들만이쓸수있다는제약이있다.


문상와준데대한답례로보내는인사장에’아들’이라는말대신’애자,고자,고애자’를상황에따라선택하여쓸수있다.곧’들길동’대신어머니가돌아가신경우에는’애자길동’아버지가돌아가신경우에는’고자길동’두분이다돌아가신경우에는’고애자길동’으로쓴다.이런말이어려우면그저어떤상황에서든’아들’을도무방하다.


<말이인격이다에서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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