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의기술
배려의기술
–사람을제대로대접하는법은따로있다
한해가저물어가는어느날남부럽지않게잘사는친척이가난한친척을초대한다.그동안너무마음을쓰지못한것같아저녁이라도대접하려는것이다.남산기슭에자리잡은번듯한고급중식당에자리를마련했다.그런데바로이장소선택에서부터초대를받는사람에대한배려가미숙했다.
부자친척은고급승용차를타고’횡’하니남산을올라식당에도착한다.하지만가난한친척은추운날씨에버스를두번이나갈아타고도수십분을걸어서야겨우식당에도착한다.아무리맛으로유명한식당을선택했다고해도형편없는대접일수밖에없다.
대접하는일은생각보다쉽지않다.먹고살기어렵던시절엔먹을것만주면그만이었지만,지금은그렇지않다.더구나까다로운사람들이많아지면서대접은점점어려워진다.누군가가당신에게감사의뜻을전하고싶다며식사를초대한다고할때당신의의양을묻지않고일방적으로장소를반감될것이다.
생선회를먹을줄아는지,매운음식을좋아하는지,상대방의취향과사정은고려하지않고최고의식당이라는이유만으로덜컥장소를정하는것도마찬가지이다.초대자체가분명히감사한일이지만상대에대한마음씀씀이가느껴지는배려가진정한대접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