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에대하여
남녀노소할것없이병은예고없이찾아온다.’병’이란놈은참모질고끈질기다.오죽하면병을악마에비유히여’병마(病魔)’라고하겠는가.’수마(水魔)’,’화마(火魔)’와같은급수이다.
병이찾아오면심리적으로누구나크게위축된다.큰병이라도들면정말인생이끝나는구나하는절망감마저든다.그리고그병이오래가기라도하면절망감을넘어자포자기한다.
몸과마음이지치는것은환자만이아니다.환자를돌보는가족도똑같은심리적장애를겪게된다.환자나그보호자가겪는절망과슬픔은겪어보지않은사람들은잘모른다.우리가문병을가서위로의말을전히는것은바로그슬픔과절망을조금이나마덜어주기위해서이다.
사람이아프면마음이약해지고신경이날카로워진다.그래서어느때보다조심스럽고사려갚은위로의말이필요하다.병문안인사말은환자가어떤상태에있는지,그리고몇번병문안을했는지등에따라얼마간달라질수있다.그러나어떤경우이든병이빨리회복되기를기원하는희망적인말이들어가야한다.
병문안인사말은환자와그보호자에게하는말이다르며,또처음병실에들어가서하는말과병문안을마치고나오면서하는말이다르다.
병실에들어서면먼저환자를찾아인시를해야한다.어떤사람들은보호자에게먼저병문안인사를하기도하는데이는잘못된것이다.처음환자를보면"좀어떠십니까?"나"얼마나고생이되십니까?"와같이정중히인사를한다.
물론불의의사고를당한경우라면"불행중다행입니다","그만한게다행입니다"와같이인사할수있다.그런데이러한인사말은다친상황을정확히모르거나환자와아주친숙한사이가아니라면가급적쓰지말아야한다.
문병을몇차례한경우라면"좀차도가있으십니까?","음식은무얼좀드십니까?"와같이상태의호전정도를물어보는것이좋다.
환자에게인사말을전하고난뒤에보호자에게도인사말을한다.그인사말은환자에게하는것과같으나상황에따라다양하게할수있다."좀어떠십니까?","얼마나걱정이되십니까?","고생이많으십니다."등을쓸수있는것이다.
병문안을마치고나오면서도인사말을해야한다.환자에게는몸조리잘하며빨리쾌차하기를빈다는내용이들어가야한다."조리잘하십시오""속히나으시기바랍니다."또는"속히쾌차하시기바랍니다."정도로인사할수있다.
그런데여기서조심해야할것은환자에게평소처럼"안녕히계십시오"라고인사해서는안된다는점이다.이는큰결례가아닐수없다.환자에게인사한다음에는보호자에게도인사를해야하는데,그내용은환자에게하는말과비슷하다.예를들어"속히나으시기바랍니다.고생이많으시겠습니다.빨리나으셔야할텐데.다시오겠습니다."정도로인사를한다.
병문안한다고너무소란스럽게해서도안된다.작은목소리로인사하고또조심스럽게행동해야한다.병원은여러사람이생활하는공공장소이면서,또아픈사람이치료를받는곳이기때문이다.그러나아직도도떼기시장을방불케히는병원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