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벽시계

재작년일이다.그리세월이흘러간것같지도않지만이미세월이흘러정년퇴직을한지도근십년이되어갔다.온상에서자라온듯한회사생활을마치고는별로백수의신세를면할길이없었다.그러니심심으로더빨리늙는것같아서건강관리를위해서운동을시작한것이배드민이었다.그곳에이사오기전에는야외배드민튼장이었어서그곳을활용했으나이사온후로는근처에마땅한운동시설이없어초등학교체육관에서아침배드민튼을한다기에아침마다출근하는마음으로운동을하고오는것이일과가되어버렸다.


그당시어느날8시쯤운동을마치고일행들과나오는데학교정문입구맞은편에커다란벽시계가걸려있는데바늘이일직선으로12시를가르키고있었다.그시계가엉뚱한시간을가르키고있기에시계주인인듯한바로앞가게집사람에게고장이냐고물으니그사람은시계가고장인지안간다고했다.


학교정문이라학생들뿐만아니라많은사람들이다니는데그것을고쳐보겠다는마음보다도고장난것을의식조차못하는듯했다.자기집이이가밥맛없다고아침을만안먹고학교가면안타까워하면서도옆집아이가아침을굶고가도무관심하듯자기집물건들은관심을갖지만남의것은모르는체하는것이아닌가?생각하면서씁쓸함을느꼈다.


집에돌아와서근처시계수리점에가서학교정문옆에고장난시계가걸려있는데고쳐주겠냐고했더니고장난시계는고쳐봤자별이득이없는지못고친다며새것으로교체를하는것이바람직하다기에내가반을지불할터니갖다걸어주겠냐고했더니죄송하다고하면서거절했다.


내가라도고쳐걸어놓겠다고마음을먹고그다음날그학교체육관에가서배드민튼으로아침운동을하다가집에일이있어먼저간다고말하고그옆가게주인에게내가고치겠다고시게를달래서집으로돌아왔다.집에돌아오니아내가그것을무엇이냐고물었다.“여보,그곳이무엇이요?”

“시계잖아내가아침운동하러나가는운동장정문옆에있는시계인데어제아침에보니고장이기에오늘고치려고가지고왔어요.“

“자기시계도아니면서…..”하는소리도외면한체차려준아침을먹고시계를고치기시작했다.


전혀시계를고쳐본적이없기는하지만모든것이전원이나가면정상동작을안하기에집에있는테스터기를가지고전원을점검해보니다닳았다.그래서일단은먼저전지부터가게에서사다가갈았다.그래도안가기에건전지접속점이나뿐것같아땜인두로접속점을때우고건전지를넣으니잘동작하기에기분이좋았다.그러나그기쁨도잠시.그시계는얼마를가다가다시멈춘다.특정위치에가서는멈추어버린다.아마마모되어특정위치에마찰력을이겨내지못하는것같았다.


고쳐봤자안될것이란생각이들자그냥포기하고갖다주기에는자존심이허락지않아청계천4가시계골목으로가서무빙파트(심장부와바늘)를사가지고고장난부분들을교체하고시간을맞추어놓고다시하루를지내보니시간이잘맞는다.그다음날에시계를갖다주었더니가계주인이시계를살펴보더니새로사다고치셨네하면서누가떼어가지못하게단단히걸어야겠다며즐거워했다.


시계를건너주고오면서즐거워하던가게집주인의모습을생각하니나도역시즐거웠다.그동안그것을고친다며돈과시간을들여가며시계수리점이며건전지가계그리고시계부속속품가게들갔다왔다하던것이즐거움으로보상되었다.그아저씨가즐거워한것처럼이곳을지나다니는사람들이째깍째깍가는시계를보면서어린학생들은시간을잘활용하여기본질서를잘지키고어른들은시간을위시한약속들을잘지키면서더불어사는세상에우리모두가주인이다하는주인의식과시민의식이조금씩이라도살아나기를기대하는마음으로돌아왔다.


2009년10월15일수필쓰기연습으로재작년에있었던일을주제로삼아작성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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