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러시아시대의이야기입니다.가난한아브라함이시골길을걷고있었습니다.그때마침러시아황제가지나가고있었습니다.앞에는빨강，파랑，노랑제복을입은기마병이차례로지나갔습니다.그뒤로황제가나타났습니다.

아브라함은머리를깊이숙였습니다.모두가그렇게하기때문입니다.그때러시아황제가말을멈추더니아브라함에게물었습니다.머리에빵떡모자(kipa)를쓰고있었기때문에유대인이라는것을알수있었습니다.

"이봐.거기유대인!어째서네머리카락은하얀데수염은까만가?"

아브라함은조금후조용히대답했습니다.

"폐하.그까닭은머리카락의나이가더많기때문이지요.수염은머리카락보다열대여섯살정도더젊어아직하얗게세지않았습니다.머리는태어날때부터나지만수염은열대여섯살이되어서나기시작하지요.”

황제는아브라함의지혜에크게감탄했습니다.

“너에게상을내리겠노라"

황제는옆에있던신하에게금화한개를주도록명령했습니다.그리고단호하게말했습니다.

"내가이질문을쓸때가있어.그러니내얼굴을백번볼때까지는절대로입밖으로발설해서는안된다.만약소문이나면너를사형시켜버리겠다"

그리고모스크바로돌아간황제는서둘러내각을소집했습니다.관료들이모이자황제는모두를둘러보며말했습니다.

"어째서머리는하얀데수염은검은가?알아맞히는사람은국무총리로임명한다.기한은일주일이다"

관료들은매일골똘히생각했습니다.하지만알수가없었습니다.

그런데그가운데지혜로운사람하나가있었습니다.그신하는황제가얼마전순행했던길을더듬어찾아가보았습니다.그리고우연히아브라함을만나게되었고，그질문을했습니다.

"어째서당신의머리는하얀데수염은까만가?"

아브라함은알려주면사형당할것을알고두려웠습니다.

그래서입을다물고있었습니다.그랬더니그신하가말했습니다.

"절대비밀로하겠네.내게만살짝가르쳐주게.대신은화를백개주겠네."가난에시달리고있던아브라함은결국가르쳐주고말았습니다.돈이필요했기때문입니다.아브라함은은화백개를받자마자한개씩꼼꼼하게살펴보았습니다.그런다음귓속말로그비밀을알려주었습니다.

그신하는일주일뒤에열린각료회의에서유일하게정답을알아맞혔습니다.자신이누구보다지혜롭다는사실을모두에게보여주고싶었던황제는그대답을듣고나서크게실망했습니다.누구도못맞추리라생각했기때문입니다.하지만약속은약속이기에그신하를국무총리로임명했습니다.

하지만황제는시기심과의심이많은사람이었습니다.그래서아브라함이맹세를깨고대답을가르쳐준것이아닐까의심이들었습니다.곧황제는사람을보내아브라함을궁전으로데려오게했습니다.

“너는약속을어기고신하에게비밀을가르쳐주었지?알려주면사형시킨다고말했으니약속대로너는사형이다"

황제의호통에도불구하고아브라함은침착했습니다.그리고겸손하게머리를조아리며대답했습니다.

"폐하께서는분명히제게폐하의얼굴을백번볼때까지비밀을발설해서는안된다고하셨습니다.저도그렇게하겠다고약속드렸지요.그래서그신하가은화백개를주었을때그은화속에있는황제의얼굴을하나하나보았습니다.모두백번을보았지요.백번을본후에가르쳐주었습니다.저는황제의약속을지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