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의류회사에근무하던시절，굉장히무서운선배가있었다.말에거침이없었고자기감정에따라불같이화를냈지만，일을해내는속도가빨랐고능력도있는선배였기때문에존경했었다.

어느날，다같이상품발송을준비하던중그녀가체크하던상자속에잘못된품번의상품이들어있었다.그것을발견한그녀는엄청나게큰목소리로나에게소리쳤다.

"이거잘못됐잖아!이거와다씨가담당했던거지?좀시간이걸려도똑바로해야지!"

그녀의목소리가너무컸기때문에그자리는물을끼얹은듯조용해졌고그자리에있던사람들은모두얼어붙었다.

그렇다.최악의분위기였던것이다.사실나는그상품을담당하지않았다.그녀의오해였던것이다.하지만그자리에서내가해야할일은그녀의오해를푸는것이아니라，최악이되어버린분위기를좋게만들어모두가다시작업을할수있게만드는것이었다.

나는재빨리"죄송합니다."라고말했다.그러자그녀는"흐음"하고다시묵묵히일을하기시작했다.그리고나를포함한전원이다시일을하기시작했다.어쨌든꽁꽁얼어버렸던공기가조금은녹았다.

그뒤어떻게되었냐고?나는다른선배와그자리에있었던사람들로부터이런칭찬을받았다.

"그때，정말잘했어"

"얼마나그릇이큰지알았어."

“사과할수있다니대단해，엄청분했지?"

그리고자신의오해인것을안그녀는"미안해，그때내가너무욱해서.와다씨잘못이아니었지?용서해줘"라고말했고，나는그녀에게믿음을주게되었다.미국같은나라에서는사과를하는쪽이무조건잘못을한것으로여겨지기때문에，이것은어디까지나우리나라에서만통하는것이다.하지만나는우리나라사람이고，외국인이라해도우리나라에살고있으면우리나라사람과마찬가지라고생각한다.그러니당신도먼저사과하는것이좋을때가많다는것을알아두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