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을 가진 아버지

아들은매일밤책을읽어주는아버지가자스러니다.책을읽주는아버목소를듣고있으면그속빨려어가는착각에빠지곤했니다.

“아빠,그또뭐가어있어요?”

책을꺼내들고천천히방으로들어오는아버지에게물었습니다.

창한숲과늠한사자와재빠원숭이가있단다."

저도을좀읽어보면안돼요?"

아버지인자하지만단호한소리로말니다.“나중에네가더때보여주마."

그날아버지는밀림을누비면서동물들과어잔의이야기를읽주었습니다.

어쨌든아들은아버지가읽어주는동화이야기를들으며많고건강하게잘자랄수있었습니다.


집안의사정으로이사를하게된어느날,어린시절아버지가읽어주던책들을상자에차곡차곡담고있었습니다.순간자상하게책을읽어주던아버지의목소리가들리는듯했습니다.아들은책을펼쳐보았습니다.

“아!”

아들은너무나깜짝놀라그만말문이막혔습니다.온갖화려한그림과다양한이야기가가득할줄알았던책에는아무것도없었습니다.그림은커녕글자도하나없었습니다.다만울룩불룩한점들만무늬를이루어가득할뿐이었습니다.그것은점자책이었습니다.아들은누가볼까봐서둘러책을덮고말았습니다.


아들은아버지가책을보여주지않은이유를알수있었습니다.그리고그동안아버지의행동이어딘지모르게이상했던이유를뒤늦게야알수있었습니다.


그로부터한달쯤지났을무렵이들은교내백일장에서최우수상을탔습니다.기쁜마음에단숨에l달려와아버지에게상장과’나의아버지’라는제목의원고뭉치를내밀었습니다.

“내아들이자랑스럽구나.정말견해.나는너무벅차서그러니당신이좀대신읽어봐요"아버지는곁에있던어머니에게원고뭉치를내밀며말했습니다.

그때아들이약간울먹이는소리로그원고를대신받아들었습니다.

“제가읽을게요.그동안저를위해아빠가매일밤동화책을읽어주셨잖아요.이제는제가읽어드릴차례예요"


아들은자신이쓴원고를천천히읽어나갔습니다.원고를거의다읽었을무렵아버지의눈에서흐르는눈물을보았습니다.아들은입술을깨물며원고를끝까지읽었습니다.


아버지가눈물을감추며어렵게입을열었습니다.“내아들이다컸구나.이애비는네가상처를받을까봐모든사실을숨겨왔는데"

아들은비로소참았던눈물을터뜨리며울먹였습니다."그렇지않아요.전정말아빠가자랑스러워요.아빠의이야기는그어느동화책에있는이야기보다도훨씬훌륭해요"아들은아버지의품에안겨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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