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을에고집쟁이아버지와아들이살고있었다.아버지의고집이어찌나센지한번우기기시작하면도무지양보를하려들지않았다.아들은그런아버지가부끄럽고싫었다.어느날손님이집에찾아왔다.사랑방에서술을마시던아버지가술이떨어지자손님이만류하는데도딱한병만더마셔야한다며고집을피웠다.결국아버지는아들에게술심부름을시켰고,아들은투덜대며집을나섰다.
시간이한참지났지만아들이오지않았다.걱정된아버지는결국아들을찾아나섰다.그런데마을가장자리의한외나무다리에사내두명이마주보고서있는것을발견했다.자세히보니한사내가아들이었다.둘은서로눈을맞춘채씩씩거리며버티고서있었다.아들이돌아오던길에건너편의사내가비켜주지않자둘은그렇게몇시간째서있는것이었다.아버지는꼼짝도않고서있는아들에게버럭소리를지르며말했다.
"넌어서술병을가지고집으로돌아가거라!이제부턴저녀석이물러설때까지내가겨룰테니까!"
아침에내안의강점발견법에대하여쓴‘나는무엇을잘할수있는가?’라는책에서읽은내용이이다.
우리는무엇을잘하려고하지만모든것이잘되지는않는다.자기기좋아하는것을하여야하고자기가소질있는것을찾아서하여야함은물론이지만이런것을가끔은등한히하는경우가있기도하다.
내강점을찾으려면오늘의나를이루는것은출생의비밀과무관하지않다.어른이된어느날,그토록싫어했던부모의한단면을내가그대로대물림하고있음을깨달을때가있다.스펀지에잉크가스며들듯그렇게부모의모습을닮아가는것이다.내유전자코드에녹아있는부모의기질적특성을이해할때비로소우리는자아의보이지않는부분을맞추어낼수있다.기족이라는거울을통해자신이지닌기질과강점을명확하게발견할수있다.
아마도내가잘뛸줄도모르면서포기하지않고달리어마라톤을완주함은나의아버지가60년전에형님을중학교에보낸다며같이2일간걸어와서시험을보았다는말씀이생각날때마다나도조금은근성이있음이라생각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