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편지

저건너육지가보일듯말듯한작은섬,어제배편으로온아빠의편지를읽습니다.아빠,엄마에대한그리움이밀려옵니다.

"너소록도가도대체어떤곳인지제대로알고하는말이냐?"처음소록도로가겠다고말씀드렸을때,아빠는제가그곳이어떤곳인지도잘모르면서고집을부리는거라고생각하셨나봅니다.

“아빠,저도잘알고있어요.거긴나병환자,그러니까한센씨병을앓고있는환자들만사는곳이에요.저는그곳에서그람들을돕고싶어요."

“안다고?아는녀석이그런말을해?이제까지애지중지키웠더니고작한다는말이소록도에가겠다는거냐?"

”아빠,저는그사람들을돕고싶어요."

"돕고싶다고?이제까지너를키워준부모말을거역하고엉뚱한사람들을돕고싶다고?부모보다그곳이더소중하다는말이냐?"

아빠의마음을모르는것은아니었습니다.아빠는사랑하는딸이힘들고어려운곳으로가서고생한다는것이안쓰러웠던것입니다.그러나한번정한마음은움직이지않았습니다.

‘아빠!제발허락해주세요"

"그래?그럼이제넌내딸이아니다.그렇게가고싶다면가거라.이이빠보다그곳이좋다면말이다.대신이제너는내딸이아니다."

저는그렇게해서소록도로자원봉시를위해들어왔습니다.

그러나한쪽가슴이늘아파왔던게사실입니다.사랑하는아빠의마음을아프게해드렸기때문입니다.

그런데소록도에들어온지두달이된오늘아빠로부터편지가왔습니다.저는겉봉투에적힌아빠이름만보고도눈물이났습니다.크게심호흡을한뒤에봉투를열었습니다.

사랑하는내딸아!

네가집을떠난지이제두닿이가까워오는구나그런데도벌써몇년이흐흔듯느껴지는구나.

자랑스러운내딸아!네가소록도로떠날때,너는내딸이아니라고했던걸기억하고있겠지?이제너는더이상이아바혼자만의딸이아니다.

이세상모든사람들의딸소외받고외로운모든사람들의딸이기를이제아빠는기도한단다.그곳소록도의아픈사람들을내가족처럼돌봐드리렴.


그리고제발네건강도조심하고.내딸아!사랑한다.아빠가기도중에항상내딸을기억하고있다는것을잊지않았으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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