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를맺으려면먼저씨를심어라
날마다밭에나가고되게일하던한가난한농부가어느날문득이런생각을했다.
매일죽어라일해봤자뭐하나.차라리부자되게해달라고정성껏기도하는게더낫겠어.’
결심을굳힌그는동생을불러자신이일구던밭을넘겨주며,농사일을해서가족들이배를주리지않도록집안을책임져달라고신신당부했다.
모든것을동생에게넘긴후마음이편해진그는혈혈단신으로천신묘를찾아가제단에향을피워놓고밤낮없이기도했다.
"하늘이시여저에게부와안정을내려주십시오.돈이넝쿨째굴러들어오게해주십시오.“
천신은농부의소원을듣고생각했다.
‘이런게으름뱅이같으니라고.일은안하면서부를바라다니.네전생의이력을아무리들춰봐
도덕을베풀기는커녕인연의소중함도모르고살아왔구나.이제와서아무리빌어봐야
소용없다하지만기도를듣고도모른체한다면나를지독히원망하겠지.저자의욕심이사그라지게수를써야겠군.’
천신은그의동생으로변신해천신묘에등장했다.그러고는그와함께기도하며복을기원했다.농부가이를보고동생에게물었다.
"여기와서무얼하느냐?분명내가밭을잘일구라고단단히일렀거늘.그래,씨는뿌렸느냐?’
"저도형처럼재물을’달라고기도하려고요.그러면천신님이먹고살걱정없이살게해주실거아니에요?고생해서씨를뿌리지않더라도천신님이보리가잘자라도록보살펴주실거예요"
그러자농부가대뜸역정을냈다.
"이어리석은놈아밭에씨도뿌리지않았는데수확을바라다니,
그런기상천외한일이세상에어디있다더냐?‘
농부의말에동생은일부러못들은척되물었다.
‘뭐라고요?다시말해주실래요?’
"몇번이라도다시말해주마.씨를뿌리지않았는데어떻게열매가맺히느냐고했다.
잘좀생각해봐라.이바보같은녀석아"
순간천신은원래의모습으로돌아와농부에게충고했다.
‘네말처럼씨도뿌리지않고결과부터바라서는안되느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