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종북자들에 대한 충고

친북·종북자들에대한충고


한반도에는두가지형태의공산주의자가있다.하나는북한에있는공산주의자들이고다른하나는남쪽(한국)에있는공산주의자들이다.북한의공산주의자는그체제가공산주의니만큼그체제와권력에추종하는’당연한공산주의자’다.문제는남쪽민주주의·자본주의체제에기숙하는반체제적공산주의자다.우리는그들을친북세력이라고부르기도했고요즘와서는종북(從北)세력이라고부른다.사람들은흔히대한민국체제를위협하는것으로북한공산주의집단을거론하지만기실미시적관점에서한국을괴롭히고망가뜨리는존재는남쪽의종북세력이라고생각한다.


프랑스문명비평가기소르망은달포전동아일보기고문에서"평양·아바나·베이징·하노이에서권력을쥐고있는공산주의자들은아직도모호한진보주의로면책되는혜택을누리고있고","공산주의자들은권력을잃어버린곳에서도사회민주주의자·사업가·정치적리더로변신해가며그들만의면책권을만들어왔다"고했다.그는또"이런동정론은한국의일부지식인과젊은층의향수,자본주의에대한적대감속에서여전히꿋꿋하게버티고있다"고지적했다.북한의공산주의가진보주의로면책될수는없다.그러나남쪽의공산주의자가사회민주주의자·사업가·정치적리더로변신해활동하고있는것만은그의지적대로다.


어느나라에서건반(反)정부나야당은있기마련이다.그것이없으면그체제는민주주의도아니다.이땅에도’반(反)MB’나,’반(反)보수’가있을수있고또있어야한다.그래야이나라는다양성이존재하는민주국가다.그러나그것과우리헌법적체제를뒤집어엎고북한의공산주의또는주체사상을이땅에끌어들이려는반체제세력과는엄연히구분해야한다.일찍이분단상태에서서독에친동독세력이나종동(從東)세력이있었다거나오늘날남쪽땅에서처럼버젓이행세했다는말은들어본적이없다.


이번북한김정일체제에서왕조가아니면역사상있어본적이없는파렴치한권력세습극이벌어졌을때남쪽의종북파또는친북좌파들이보인반응은솔직히평양의소극(笑劇)보다더진했으면진했지덜하지않았다.야당까지도"북한을너무폐쇄적으로보지말고평화를위해노력해야한다"거나"김정은호칭이문제가아니라한반도평화와긴장완화가중요하다"고논평했다.한두사람의비판적언급이있었지만대체로입장이곤란했던지’평화’만나불대는데그쳤다.


오늘날북한땅에서벌어지고있는권력의세습,경제의피폐,기아의상습,인권의유린등은다른공산주의나사회주의나라에서도유례를찾아볼수없다.그런북한을찬양하고동조하는세력이대명천지남쪽땅에서활개치고있는현실을감당하기어렵다.남쪽의친북·종북세력은엄밀히말해공산주의자도,사회주의자도아니다.


이제대한민국이보다바람직한미래를향해나아가고자한다면적어도우리대한민국땅에서북한체제에동조하거나김정일등을추종하는사람또는세력에대한우리사회전체의시각을명료하게정리할때가됐다.시대착오적인오늘의북한을보면서도여전히종북의그늘에서벗어나지못하는사람들을용납하는것은이념적관용이아니다.우리사회는그들을종북의미망에서구해내야한다.그들의설자리를없애야한다.


우리나라가이런문제에지극히수동적이고적극적이지못한현실을반영하는것중의하나가야당들의노골적인친북성향이다.우리의야당들은북이두려워서인지,아니면우리내부의잠재적친북·용북요소를과대평가해서인지천안함피폭,대북지원,3대세습등에대해국민의정서에어긋나는’딴소리’를내고있다.어쩌면국민의대정부비판과대북인식을혼동하고있는지모른다.근자에북의사태를보면서도북이가는길이어떤길이며종착점이어디인지를예감하지못하는정치적판단력으로는집권의길이멀다.


세계의공산주의는이미저물었다.동구와소련의공산체제가붕괴됐고동남아의공산주의도퇴색했다.러시아나중국도북한식공산주의또는주체사상과는거리가멀다.지난7월캄보디아의수도프놈펜에서열린’킬링필드’재판은공산주의자들의비겁한발뺌으로일관됐다.200만명학살의책임에대해저마다’나는아니다.저사람이그랬다’는식의알리바이를주장한그곳에서"어떤공산주의의간부도더는공산주의를내세우지않았다"고기소르망은적고있다.남쪽의종북세력이깊이유념해야할대목이다.


<2010년10월4일조선일보깈대중칼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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