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남자아이가발을헛디뎌넘어지는바람에품에안고있던책과티셔츠，야구방망이，글러브등이와르르땅으로쏟아졌다.때마침학교수업을마치고집으로가던마크가이장면을보았다.그는달려가서땅에떨어진물건들을하나씩주워주었다.

넘어진남자아이의이름은빌이었다.빌과마크는마침가는방향이같아동행을하게되었다.길을가는내내마크는빌의물건들을함께들어주었고，두사람은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면서금방친해졌다.

그날마크는빌의집에가서음료수를마시며이야기도나누고，함께텔레비전도보면서즐거운시간을보냈다.그뒤로그들은학교에서지주마주쳤고간혹점심식사도같이했다.중학교졸업후우연히같은고등학교에진학하게된그들은계속해서우정을쌓아나갔다.

고등학교졸업이한달정도남은어느날빌이마크를불러냈다.빌은마크에게몇년전그들이처음만났던일을기억하느냐고물었다

"그날내가왜그렇게많은물건을싸들고집에갔는지아니?“

마크는의아한표정으로고개만가로저었다.

"그날난학교사물함을몽땅정리하고집으로가는중이었어.더이상학교에다니기도，살기도싫었거든.몰래엄마가복용하는수면제도챙겨놨었지.집에가자마자수면제를먹고자살할생각이었어.

그런데너를만나고，즐겁게이야기를하다보니마음이슬그머니바뀌더라.이대로내목숨을끊어버리면다시는그런즐거운시간이오지않겠구나싶더라고.앞으로좋은일들이더많이펼쳐질지도모른다고생각하니차마죽을용기가나지않았어.그러니까마크，그때네가내책을주워준건l단순히책을주워준것만이아니라내생명을살려준거였어.언젠가너에게목이말을해주고싶었어.그때정말고마웠어."

다른이에게내민도움의손길이자신에게는별것아닐지라도상대방에게는커다란힘이될수있다.심지어상대방의생명까지도구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