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과학생이자신이쓴소설한편을들고유명작가에게평을부탁하러갔다.그런데마침그작가가눈병에걸린터라학생이직접소설을읽어주어야했다.
학생이마지막까지읽고나자작가가가물었다.
그게끝인가?’
학생이생각하기에작가의물음은마무리가이쉽다는뉘앙스를담고있는듯했다.그질문에학생은불현듯영감이떠올라자신있게대답했다.
“그럴리가요.다음부분은더흥미진진하답니다"
그는자신도주체할수없는아이디어를마구쏟아내며구두로다음이야기를풀어나갔다.
가만히듣고있던작가는학생이잠시말을멈추자뭔가미적지근하다는듯다시물었다.
"그게결론인가?“
소설은점점흥미를더하고있었다.학생은격앙된어조로창작의끼를최대한발산해냈다.
계속이야기를만들어나가고있는데,갑자기전화벨이울렸다.전화벨소리는얄궂게도그의머릿속을불청객처럼비집고들어와아어디어의배출통로를차단해버렸다.
전회를받은작가는급한일이있어외출을해야겠다고했다.
“제소설은아직끝나지않았는데,어떻게하지요?”
그러자작가가냉랭하게대답했다.
‘“사실자네는진작소설을끝냈어야해.아까처음에내가끝이냐고물었을때과감하게마무리를지었어야했어.왜그렇게사족을붙여서작품이미지를망가뜨리는가?멈춰야할때끝을내는것이작가의자세라네.자네는줄거리의맥락조차제대로파악하지못하고있어.게다가작가의생명인결단력이너무부족해"
그는결단력을훌륭한작가의우선조건으로꼽고있었다.과감하게펜을놓지못하고질질끌다보면독지들의감동도희석될수밖에없다는말이었다.학생은남의눈을의식해작품의원형에손을댄자신의경솔한행동을후회했다.심지어작가로서의근본적인자질에대해서까지의구심이들었다.
몇년후,이젊은이는또다른유명작기를만난자리에서과거에겪었던일을솔직하게고백했다.그런데그작가의반응은예상밖이었다.그는오히려젊은이의능력에감탄했다.
"그런상황에서서신속하게임기응변하고,그짧은시간에그처럼탄탄한스토리를만들어내다니자네는작가로서의자질이아주다분하네.자네의능력을제대로활용한다면분명훌륭한작품을발표할수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