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새통치와그리스도의평화
대림절을넘어성탄이다가오고있다.예년처럼교회뿐만아니라도처에성탄트리와호화로운축하장식들이성탄축제분위기를만들고있다.우리를주저하게만드는것은성탄의본래적의미가실종되고상업주의가전면에등장하고있는것은아닌가하는우려때문이다.
성탄은하늘보좌를버리시고사람의몸을입고이땅에찾아오시는하나님의행차에대한사건을기억하고축하하는축제이다.성탄절복음에등장하는하나님은그리스신화에등장하는신들처럼올림푸스신전에서인간세계에서일어나고있는광경을한편으로는즐기고,다른한편으로는구경하는존재가아니다.성탄절복음은그와같은하나님에대한관념과사고들과는단연코결별을고한다.성탄절이야기에등장하는하나님은인간들을아무런조건없이사랑하시며인간들과고통,기쁨,삶,죽음을나누기위하여사람의육신을입고이땅위에오시는분이다.그러므로그리스도인들은예수를참하나님이요,참사람이라고고백한다.성육하신하나님은이땅위에오시어인류의죄와허물을대속하기위하여십자가를지고죽고부활하셨다.베들레헴마굿간아기예수의모습으로오신하나님의행차에대한성탄메시지는인간을향한"하나님의무조건적인사랑"(딛3:4)이외에다른어떤동기도가지고있지않다.
"고향상실증(Heimatlosigkeit)"이라는중병을앓고있는현대인들에게성탄은특별한의미를주고있다.왜냐하면성탄메세지는우주가운데있는이땅위에하나님의사랑이아무도흔들수없는교두보(Bruckenkopf-거점)를확보했기때문이다.더이상이우주가운데버려진공간도없고더이상이세상에고향을상실한인간도없다.우리인간들은더이상"세상에서하나님없이"(엡2:12)홀로있는존재가아니며더이상목표없이떠도는방랑자와고향을상실한외지인이아니다.
사랑의능력이통치하는하나님의나라가우리한가운데있기에(눅17:21)비록어두움가운데있을지라도좌절하거나절망하지않는다.왜냐하면빛이어둠속에서빛나고있으며"(요1:15)육신이된하나님의사랑빛이성탄절이후에전개될우리들의일상을비추고있기때문이다.소외된세계와고향을상실한인류가운데새창조를통해새고향을일구시는하나님의통치가이미시작되었다.하나님은그를믿고따르는사람들을사랑과화해의봉사자로부르고계신다.하나님의사랑의통치가시작되는곳에서이세상의"낡은평화(paxromana)"는가면을벗고무너져내린다.이세상의평화가"그리스도의평화(paxchristi)"에의해대치된다.그러므로우리는마리아와함께하나님의새통치에감사와영광을돌린다.
"능하신이가큰일을내게행하셨으니그이름이거룩하시며/긍휼하심이두려워하는자에게대대로이르는도다/그의팔로힘을보이사마음의생각이교만한자를흩으셨고/권세있는자를그위에서내리치셨으며비천한자를높이셨고/주리는자를좋은것으로배불리셨으며부자는빈손으로보내셨도다/그종이스라엘을도우사긍휼리여기시고기억하시되/우리조상에게말씀하신것과같이아브라함과그자손에게영원히하시리로다.(눅1:49-55절)
김원배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