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가장미워하는사람속에도있다
하나님은천국에있다,혹은우리곁에있다,라고상반되는주장이제기되고있지만성서에는"내가진정으로말한다.너희가여기있는내형제중에가장보잘것없는사람하나에게해준것이곧내게해준것이다!"(마태복음25장40절)라고쓰여있습니다.이말씀대로라면하느님은지금당신이상대하고있는그사람안에있다는뜻입니다.
그의미를깨닫고나는적잖이곤란해졌습니다.왜냐하면남에게짓궂은짓을하는건하느님에게도、짓궂게구는것과마찬가지이기때문입니다.누군가에게싸움을걸면이는곧하나님에게싸움을거는것이됩니다.내가오쿠보키요시(大久保淸)라는연속살인범을모델로《천상의푸른빛》이라는신문연재소설을쓴것은’모든사람안에하나님이있다.라는말씀이증명될수있는지시험해보고싶었기때문입니다.지금도기억나는것은어느노인에게서받은편지입니다.그분은소설가라는인간이이렇게부도덕한줄거리를썼다는게괘씸하다.라고역정을내셨습니다.
하지만상대방안에신이있다는믿음때문에수녀들은그가거짓말쟁이든,교활하든상관하지않고난처해하는모든사람을도와줍니다.
경험을통해가난한사람들의마음이항상아름다운것은아니라는현실을알게되었습니다.빈곤때문에인간다운마음을잃어버릴때도참많습니다.그러나상대방의태도를보고베푸는친절은진정한친절이아닙니다.마음이들지않는상대일수록포용해주는것이자원봉사자의기본정신입니다.
성서에기록된사랑은다양합니다.부모자식간의애정,성적인관심,우애,그리고"원수를사랑하라"(누가복음6장27~36절)는고통에가득찬’아가페’가있습니다.아가페는상종도하기싫은인간을위해마음으로부터사랑하는사람앞에서행동할때와똑같은사랑을보여주는것입니다.이것은노력이며,마음이아닌이성(理性)으로베푸는사랑입니다.
아가페적사랑의가장비통한모습은적십자정신에입각해상처받은적을쏴죽이지않고구원하는것입니다.적은세상에서가장얄밉고죽이고싶은대상입니다.하지만그마음을표출해서는안됩니다.성서는이같은이성적인사랑이진짜사랑이라고말합니다.
예를들어보겠습니다.아무리노력해도시어머니와마음이맞지않는다면무리해서좋아하려고노력할필요는없습니다.아니,미워해도괜찮습니다.대신친정어머니에게하는만큼만그녀를위해행동하는것입니다.그정도는자기의지로생각할수있어야합니다.며느리가얄미워죽겠다면실컷미워합니다.대신딸에게해주는만큼그녀에게도해줍니다.
말처럼쉽다고는생각하지않습니다.몇번이고좌절을겪으면서몇년씩걸리는여정입니다.건물을축조하듯같은작업이수없이반복될것입니다.하지만그결과는우리의인생에서가장정의로울것이라고믿어의심치않습니다.나는애주가가아니어서잘모르겠지만진정한사랑은좋은술처럼향기가날것이라고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