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때문에초등학생아이의아침을챙겨주지못할때가많다.엄마로서늘안타까울뿐이다.어느날아침을못먹은아이가점심시간까지얼마나배고플지생각하니너무측은해서2교시후쉬는시간에라도먹게하려고간식을사가지고학교에찾아간일이있었다.물론내아이만먹여서는안되겠기에반아이들전체에게나눠줄분량으로파이와요구르트를준비해갔다.담임선생님께먼저갑작스레온무례를사과하고,우리아이처럼아침을굶고온아이들이있을테니2교시쉬는시간에나눠주시면좋겠다고말씀드렸다.
그러나선생님의반응은좀차가웠다.빈말이라도감사하다는말은없었고,오히려"이렇게나오시면없는집아이들이상처를받는다"고하셨다.서운한마음을감추고사정하다시피해서누가사왔는지말하지않고나눠주는것으로하고발걸음을돌렸다.하교후집에온아이에게간식을잘먹었는지물어보니,오후에선생님이나눠주셨다고했다.아이들모두맛있게먹기는했는데오늘따라왜주셨는지생각은안해봤단다.아이의말을들으면서감사를가르치지않는교육이얼마나큰것을놓치고있는지생각하게됐다.
밤새직장일을하고피곤한몸으로집에온엄마가토막잠도마다하고준비해온사랑의간식임을아이들은알길이없었다.간식을먹었다는포만감외에아이들이가슴으로느낄사랑의감동과감사는없던일이되었다.아이들을잘먹이는일보다더중요한일은아이들을잘키우는일이라고믿는다.작은호의에도감사할줄알고,또자신이노력해서얻은것으로남에게베풀줄아는사람으로말이다.그러나평소거저받는일에익숙해져감사함을모르고자라난아이들에게서이런성품을기대할수있을까?무상으로지급되는것에익숙한공산국가에서좀처럼들을수없는말이바로"감사합니다"라고한다.개인적인친절과호의에도감사할줄모른다는것은정말슬픈일이다.
아무튼’먹는것’으로포장된’평등지향의교육’은아이들이장차작은일에도감사를느끼며따스한사람으로살아가는길보다,남만큼갖지못한것을받아들이지못하고원망과분노를갖고사는쪽에더가까울지도모른다.사람의입에들어가는것보다입에서나오는것이더중요하기에먹는일보다진정한사람됨에매진하는우리의교육이되길간절히바란다.
손지명영상음악인(2011년8월18일자(조선일보편집자에게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