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인에게 박사모 씌워주는 사회가 아름답다.

“두분은70년대조국근대화의기수로서바닥부터출발해최고위치에오른기능인"입니다.지난19일금오공대후기졸업식에서전문계고출신엔지니어2명에게명예박사학위를수여한우형식총장의변이다.


공정한사회라면한분야최고경지에오른기능인에게준명예박사학위는결코뉴스거리가되지않았을일이다.기능인에게준명예박사학위는실력보다학벌을중시하는편견을버리고최고기술자를사회가인정하는예우(禮遇)로매우뜻있고아름다운일이다.또학벌만능주의사회에서실력을중시하는사회로가는신선한변화의실현으로기능인뿐아니라국민에게도희망을주는일이다.


대한민국명장(名匠)으로박사가된코오롱인더스트리구미공장이동형작업반장은이소식을전해듣고깜짝놀랐다고한다."명예박사학위가영광이긴한데,사람들이기름때묻고안전화(靴)신은나를박사라고할까요?"라고부담스러운심경을토로했다고한다.이반장의마음속에는타파해야할고질적인기능경시풍조와기능인천대·멸시의낙인(stigma)이새겨져있음을알수있다.


이대통령은올해광복절경축사에서작년의’공정사회’에이어’공생발전’이라는새로운화두를던졌다.공생(共生)의사전적의미는’서로도우며함께삶’이다.공생은상대방의존재가치와능력을소중하게여기는풍토에서그빛을발한다.따라서’공생발전’은공정한사회에서기대할수있는일이지만실현을위한메커니즘도갖춰야한다.’공생발전’은국가를업그레이드시킬수있지만학벌만능주의는성공을이루는큰걸림돌이다.


이반장의산업현장생활26년은후배기능인의본보기가되기에충분하다.그가진정한프로경지에오른것은온갖역경을딛고불굴의의지와노력으로오직기능인으로서본질에충실했기때문이다.최고의기능인이산업현장에서흘린땀은국가브랜드의가치를높이는노하우다.이반장과같은기술명장을제도적으로육성할수있는총체적인시스템구축이야말로기능선진국을다지는초석이며국가발전의동력이다.


지금까지해온추상적이고말뿐인기능인우대(優待)보다는기능인을제대로대우(待遇)하는제도구축과학벌만능의정서를타파하는정책이더욱절실하고시급하다.

(2011년8월25일조선일보에서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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