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아이는bigboy인가,littleadult인가
당신의아이는몸집만큰아이인가,아니면몸은어리지만인격은다큰성인인가.
엄마들은쉽게말한다.
"아직어린데뭘알겠어요."
"넌어리니까엄마가하라는대로해."
이말을듣는아이들은어떤기분이될까.엄마가그만큼자신을사랑하고이끌어주려는것이라고생각할까.그보다는자신의의견을물어주지않은채마음대로결정하는엄마를크게원망할까.부모로서우리가꼭알아야할한가지는,아이는아직어린외모를가졌다해도이미성숙한인격체라는것이다.
초등학교시기에는아직아이의자아가크지않기때문에엄마의독단적인결정에잘따라줄수도있다.그러나중학교시기에접어들면서부터아이는반항한다.자아가커지면서본인의고집이강해지기때문이다.이러한고집,반항등이심각하게나타나게하지않으려면,어린시절부터부모가아이를성숙한인격체로존중해주어야한다.
방학을이용한어학연수나홈스테이등으로외국아이들과사귀어본경험이있는아이들은,그곳아이들이너무나어른스러웠다고말한다.방과후엄마가짜놓은스케줄에따라이리저리이동하기바쁜우리아이들에비해그곳아이들은자기스케줄을스스로짜필요한것을엄마에게요구하고,그것을엄마가그대로수용하는것을보았던것이다.
도쿄대교수인아마노이쿠오(天野都夫)는그의저서「교육개혁의방향」에서이에대해정확히지적했다.
미국의교사들과부모들이갖고있는청소년관은littleadult’에해당한다.어린외모를하고있지만아이는이미성숙한인격체라는것이다.반면에일본교사들과부모들의입장은bigboy‘에해당한다.키도크고덩치도어른만하지만,여전히아무것도모르는어린아이로보는것이다.어린아이의인권인격에대해늦게눈을뜬한국도거의비슷할것이라고생각한다.
bigboy와littleadult의차이는성인이된후아이가인생을헤쳐나가는모습에서도뚜렷한차이를낳는다.
미국인은18세를독립의나이로본다.그때부터는부모의경제적지원이끊기는것을당연하게생각한다.대학생이되면등록금은자신이해결해야한다는의식이강하다.부모에게용돈한푼도받지않는대학생이미국전체대학생의70%에육박하며.74%의대학생들이아르바이트를해서모자라는학비를보충한다.또전체대학생의65%가정부로부터학자금융자를받아대학을다닌다.그래서졸업후에직장을잡으면오랜세월에걸쳐그빚을갚아야한다.필자가아는펜실베이니아의대병원의한의사는,필자와동갑임에도불구하고아직까지대학시절에빌린학자금을갚고있다.
이에반해우리는어떤가.대부분의대학생들은등록금을전적으로부모에의존하고있으며,또부모가책임져야마땅하다고생각한다.부모역시당연히자신의책임으로생각한다.심지어결혼시킬때혼수나집을장만하는것도부모의책임으로여긴다.
그렇게우리부모들은평생모든돈을몽땅자식뒤치다꺼리에쏟아붓고,정작자신은예순이넘어은퇴를해도계속돈을벌어야한다.은퇴후의여유로운삶은커녕호구지책에쫓기며산다.
결국이건모두우리부모들이자초한일이다.우리가아이를인격체로대우하고독립적인인간으로키워냈다면,자식들스스로자신의삶을책임지며살았을것이다.
한국의부모들이아이에게쏟는정성은너무나지극하다.하지만그것은사랑이아니다.헌신이라고말하고싶겠지만,헌신도아니다.사랑과헌신은상대가행복하도록돕는데있다.
지금많은우리의부모들은그정성으로인해아이를오히려불행하게만들고있다.bigboy인가littleadult인가?우리의선택이아이의평생을좌우하다
<박하식님의’이제세계인으로키워라’의글에서발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