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정치’ 에 무너지는 교육

곽노현서울시교육감은지난달28일"궁핍해진박명기교수에게선의로2억원을주었다"고말하고더이상말을하지않고있다.그의교육정책대상자인서울의학생과교사·학부모들은그가선거법을어겼는지를알고싶어하는데그는일주일째외면하고있다.


2억원정도의큰돈이면금융기관을통해송금하거나수표몇장을끊어서주는게보통의방법이다.그런데곽교육감은친구사무실에서5차례로나눠현금으로2억원을전달했다.합법적이지않은돈이오갈때흔히동원되는수법이다.


곽교육감은지난해교육감선거때박교수의후보사퇴를받아내고당선됐다.서울시교육청에들어간뒤박교수를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회부위원장에임명했다.돈뿐아니라자리를준것도대가성이있으면선거법위반이된다.곽교육감은2억원에대해선’선의(善意)’라면서도자리를준것에대해선언급이없다.곽교육감이설령검찰수사에서’2억원’을피해가더라도’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회부위원장’이라는대가성의혹과또다시맞닥뜨려야한다.이런사실만으로도곽교육감은이미일선학교에서리더십을잃었다.


곽교육감과그를단일후보로만들어서울시교육청을접수한좌파·진보세력은대중의감성을자극해상황을헤쳐가려하고있다."곽교육감은매우자존심강하고인간적이고거짓말할사람이아니다""(곽교육감의돈을박교수에게전달한)강경선교수는성자(聖者)같은풍모를가진분이다"라는식으로’사건의문제’를’개인품성의문제’로몰아간다.곽교수는가만히있는동안제삼자(者)들이나서서방어벽을치고있고,그들은"공작수준"이라며검찰에역공을취하기시작했다.


서울시교육감후보단일화에깊이개입했던백낙청서울대명예교수는1일오전2시에자신의페이스북에이런글을띄웠다."요즘검찰과거대신문들이함께그를압박해가는양상은노무현대통령이나한명숙전총리에대한공세를연상케하는면이없지않다."이른바진보진영을대표한다는인사가후보매수의혹이라는곽교육감의비리사건에극단적선택을했던노무현전대통령을갑자기끌어들인것이다.글의끝부분에선그들의속셈을읽을수있다.

"(오세훈시장의사퇴로)서울시민들이더나은시장을뽑을기회를앞당겨갖게되었다.이참에곽교육감사건이야권에큰악재가된게기구하다면기구하다.그러나세상에한나라당만악재를안고선거를치르라는법이어디있는가"라고했다.그러면서"우리가마음을다잡고지혜를모아최선의타개책을찾는길밖에없을것"이라고했다.곽교육감의부적절한처사를인정하면서도이번사건을10월서울시장보궐선거와연결시키며그들세력의결집을촉구한것이다.


이제좌파·진보세력에겐곽노현교육감개인의거취보다서울시장보궐선거가더중요해보인다.곽교육감이나중에어떤판결을받든그건곽교육감의일이고,이번사태가서울시장보궐선거에나올그들진영의후보에게어떤영향을미칠것인지에그들의눈과귀는더다가가있는것이다.곽교육감은앞으로도그들의생각안에서말하고행동할가능성이크다.그는대법원에서유죄가확정되더라도끝까지"2억원을선의로줬다"고말할것이다.그러는동안학교와학생·학부모들은혼란에빠지고,일선교육은교육감의’정치’에갈팡질팡할것이다.


<조선일보오피니언난의윤영신부장님의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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