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그러진만년필

미국의한유명작가A어느날유럽에서온소포를받았다.유럽여행을갔다가분실한만년필과편지한통이었다.만년필은잃어버릴당시와는사뭇다른모습으로변형되어있었다.


6개월그는베드로광장에서일행을기다리고있었다.때마누군가그를알아보고사인요청을해왔다.순식간에인파가모여들어느닷없는사인회가벌어졌다.정신없이사인을하는사이일행이도착했다.그들은어서지동차에올라타라고그를재촉했다.서둘사인을마친그는인피를뚫고나가다가그만바닥에만년필을떨어뜨리고말았다.그는잠시망설이다가그대로차에올라탔다.


차가막광장을빠져나왔을때였다.한소년이그가떨어뜨린만년필을주워들고지동치를향해달려왔다.괜찮다고그냥두라고손짓을보내는데도소년은막무가내였다.그렇지만끝내속력을내는동차를따라잡을수는없었다.


그는자동차를뒤따라오던소년의모습을또렷이기억하고있었다.어젠지일만은쉽게잊히지않았다.그는만년필을만지작거리며동봉된편지를펼치고읽어내려가기시작했다.그의두눈이점점동그랗게뜨였다.갑자기가슴이먹먹해지고움직일수조차없을만큼몸이굳었다.그는만년필을손에목쥔채가만히눈을김았다.

저는00광장에서선생님의만년필을우연히주운소년의아버지입니다.아들은그날이후선생님의연락처를알아내기위해부단히노력했습니다.고작열두살짜리가할있는일이아닌데도아이는포기하지않았습니다.반드시주인에게만년필을돌려줘야한다고굳게믿었습니다.


노력이헛되지않았는지아이는드디어선생님의연락처를알아냈습니다.인터뷰기시를읽고해당신문사에직접찾아가물어본것입니다.그날아이는무척기뻐하며주위를살필생각도하지않고마음껏소리를지르고흥분했습니다.그러다가사고를당했습니다.갑작스레골목에서튀어나온자동치를미처피하지못한것이지요.아이는의식을잃고쓰러져서도만년필을손에꼭쥐고놓지않았습니다.그리고다시으로돌아오지못했습니다.


그사고로인해만년필이볼품없이망가졌습니다.그렇지만이런모습이라도꼭돌려드리고싶습니다.아이가바라마지않던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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