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청에서가난한농가의이들로태어난소년이도시의중학교로유학을갔다.배움의기회를얻지못한한을풀기위해아들을공부시키려는아버지의마음은이해했지만소년은공부에흥미가없어서중학교에들어가서는반에서꼴찌만했다.
방학을맞아소년은고향집으로돌아가게되었다.아버지의기대에보답하지못한어처구니없는성적표를보여줄생각을하니눈앞이깜깜해졌다.소년은고민끝에성적표에짓굿은장난을쳤다.
고향집에도착해뜨거운가족상봉을마치자,아버지가기대에들뜬표정으로입을열었다.
"성적표받아왔으면줘라.얼마나열심히공부했는지보자"
다음날,소년을보기위해친척들이몰려왔다.그들은소년이서울의중학교학생들사이에서몇등을했는지궁금해했다.아버지가덤덤하게대답했다.
"앞으로두고봐야지만,이번에는1등을했습니다"친척들은무척깜짝놀라며말했다.
“아이고,세상에!1등을했으면잔치를벌여야지!"
다음날,강가에서아이들과벽을감고집으로돌아오던소년은자신의집앞마당에서동네잔치가벌어진것을보고깜짝놀랐다.가난한살림에도1등을한이들을위해집안의재산목록1호인돼지까지잡아성대한잔치를벌인것이다.
소년은기가막힐지경이었지만그렇다고사실을밝힐수도없는지라,딱죽고싶은생각뿐이었다.그날이후그일이머릿속에꽉박혀서계속맴돌았다.소년은더는아버지를속이고싶지않아열심히공부했다.아버지를실망시키지않으려고정말로1등을하기위해노력했다.
그로부터17년뒤,꼴등을하던소년은박사학위를받고대학교수가되었다.그리고한가정의남편이자아버지가되었다.손자가중학교에입학하는날,저멀리고향에서아버지가올라왔다.그는지금이야말로사실을실토할때라고생각하고,말을꺼냈다.
“아버지,사실제가중학교1학년때전교1등을………!"
아버지가비죽이웃으며그의말을막았다.
"됐다.다알고있었다."
아들은아버지의깊은마음에감명받았다.알고도속아주는그깊은뜻이그를훌륭한인재로만든약이되지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