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11장1-8
여호와께서모세와아론에게말씀하여이르시되/이스라엘자손에게말하여이르라육지의모든짐승중너희가먹을만한생물은이러하니/모든짐승중굽이갈라져쪽발이되고새김질하는것은너희가먹되/새김질하는것이나굽이갈라진짐승중에도너희가먹지못할것은이러하니낙타는새김질은하되굽이갈라지지아니하였으므로너희에게부정하고/사반도새김질은하되굽이갈라지지아니하였으므로너희에게부정하고/토끼도새김질은하되굽이갈라지지아니하였으므로너희에게부정하고/돼지는굽이갈라져쪽발이로되새김질을못하므로너희에게부정하니/너희는이러한고기를먹지말고그주검도만지지말라이것들은너희에게부정하니라
누가복음14장21-24절
종이돌아와주인에게그대로고하니이에집주인이노하여그종에게이르되빨리시내의거리와골목으로나가서가난한자들과몸불편한자들과맹인들과저는자들을데려오라하니/종이이르되주인이여명하신대로하였으되아직도자리가있나이다./주인이종에게이르되길과산울타리가로나가서사람을강권하여데려다가내집을채우라/내가너희에게말하노니전에청하였던그사람들은하나도내잔치를맛보지못하리라하였다하시니라
지난주,서울시민과외국인을대상으로"서울의매력"에대한설문조사결괴를봤습니다.고궁,대중교통,남산,청계천,문화유산,친절한사람들등다양한응답이있었는데,그중에서서울최고의매력에대한대답으로한국인은한강,외국인들은’음식을1위로꼽았습니다.특히외국인들은한국의음식문화를좋아했는데,그이유는주요리보다많은반찬,직접그자리에서굽고자르는갈비,아름다운색의조화때문이라고합니다.
오늘본문을보면음식에관한말씀이나옵니다.이스라엘백성이애급을떠나광야에살때에하나님께서주신음식에관한규례입니다.먹을수있는짐승은굽이갈라지고,새김질하는것이며,물고기는지느러미와비늘있는것,곤충은날개가있고,뛰어다닐수있는것은먹을수있다고합니다.새는먹을수없는것들을말씀하셨는데,독수리,솔개,물수리같은새는가증하게여겨야한다고기록되어있습니다.
그런데이러한내용을대할때마다당혹스럽기만합니다.식용여부를떠나서왜어떤동물은정결하고,또어떤동물은부정하다고하는지에대한기준을알수없고,왜이렇게말씀하시는지그목적을이해할수없기때문입니다.따라서오늘말씀을통해서성경적으로음식은무엇을의미하는지성도들은어떻게음식을이해해야하며음식에담긴하나님의뜻은무엇인지함께생각해보고자합니다.
먼저이말씀을이해하기위해서는그당시말씀을주신배경을살펴볼필요가있습니다.하나님께서음식계명을주신곳은3500년전이스라엘이광야에살던때였습니다.이를두고,많은학지들은위생적인목적으로해석합니다.즉광야는전염병이많고,위생처리가전혀이루어지지않는곳입니다.
특히음식은생존과직결되기때문에음식을통해예방하기위한목적이있다는것입니다.물론충분히납득할수있습니다.하지만,그렇게되면위생이철저한오늘날과는아무상관없는말씀이됩니다.또한편으로,유대인들은아직까지도이말씀을문자적으로지키고있습니다.지금도유대인들은돼지고기를먹지않고호벨식당앞에는랍비들이있어서규정에어긋난음식은없는지살피고있습니다.그러나두가지모두우리가가져야할입장은아닙니다.
위생적인의미는현대적인관점에서해석한것이고문자적인행동은하나님의본래목적과다르기때문입니다.그러므로오늘말씀은성경전체의흐름속에서무엇보다도주님의말씀속에서해석할수있어야합니다.
주님께서이땅에계시는동안가장많이힘쓰신사역,가장대표적인사역은사람들과함께식사하시는것이었습니다.특별히유대관습에따라부정하다고여겼던세리,창녀,장애인,불치병자들과식사하셨기때문에당시유대종교지도자들과큰갈등관계를갖기도했습니다.어떤신학자는말하기를주님께서십자가에돌아가신이유가음식을먹는방법때문이라고합니다.
또한주님께서돌아가시기전날밤에하신일은제지들과함께음식을나누신일입니다.하나님과새로운계약을맺는가장엄숙하고경건한자리에서먹과잔을나누시고그것이십자가를상징한다고말씀하셨습니다.이러한사실들을통해서알수있는것은주님께음식이란단순히허기를채우고,흥겨움을나누는수단이아니라는것입니다.다시말해음식은하나님의나리를나타내는대표적인상징이며,핵심적인상징이라는말입니다.
이는먼저창세기에서부터그의미를찾아볼수있습니다.하나님께서만물을지으시고,사람에게식물을음식으로주셨는데창조사역이완성되는날에주신이계명은창조사역전체를대변하고있습니다.음식을먹으면서창조의거룩한은총과의미를생각하고,하나님과이웃,동물,자연과함께기쁨과감사로나누었습니다.이것이음직을대할때사람이가진처음자세입니다.
또한,음식을통해서우리의삶은자연과갚은관계를맺고있다는사실을깨닫게됩니다.음식은땅으로부터오기때문에사람은결코땅을떠나서살수없는존재입니다.인간과땅의관계는자녀와어머니의관계와같아서평생인간은자연에의존하며살수밖에없습니다.이와더불어,아담이동물의이름을지어준것을기억해야합니다.이름을지어주고,불러준다는것은그와깊은관계를맺는다는것을의미합니다.그렇기때문에사람은땅과함께어우러져살아야하는것입니다.
무엇보다도인간은음식을통해생명의근원이신창조주하나님을기억할수있습니다.사람을포함한모든피조물은하나님께서만드셨고’하늘,땅,해,달,별,아담,하와’라는이름을주셨습니다.그러므로우리의생명은전적으로하나님과연결되어있음을알수있습니다.
그리고음식은이웃의소중함을깨닫게합니다.음직이만들어지기까지얼마나많은사람들의준비와수고가있어야하는지잘압니다.결코돈만있어서이루어질수없는일입니다.함께히는이웃이있어야가능한일이라는것입니다.이렇게볼때,음식을먹는다는것은자연과하나님이웃과함께하는사건을의미합니다.
지난추석명절,오래간만에처가댁산소에들렀습니다.마침다른친척도그곳에와있어서함께예배드리고잠시쉬고있던때였습니다.산밑에있는교회의어떤권사님께서점심식시에초대해주셨는데알고보니돌아가신장모님의친척이셨습니다.
그곳에도착했더니맛있는음식들을많이준비해놓으셨습니다.논에서잡은미꾸라지국도있고,맛있는강정과여러가지전이가득차려져있었습니다.시골의맛과권사님의정성이담겨너무나맛있는음식이었습니다.또음식을나누면서함께한대화와분위기도즐거웠습니다.옛어르신댁에관한이야기들을들으면서돌아가신분들과함께하는느낌이들기도했습니다.너무나행복한시간이었기때문에집에돌아와서도두고두고그이야기를나누었던기억이납니다.
어느신학자는삶에있어서종교적,도덕적심리적인것보다더기본적이고중요한것은음식이라고합니다.또,우리가무엇을,어떻게먹고,언제,어디서,누구와먹는지를통해서자신을알수있다고합니다.
레위기에관한세계적인신학자밀곰은이렇게말합니다."음식이란한사람의신앙과세계관을반영한다."어떠한세계관을가지고있는가에따라서음식을대하는태도도다르다는것입니다.그렇다면오늘우리에게주신말씀을통해서하나님을믿는우리가어떠한세계관을갖고있는지그리고그에따른음식에대한자세는어떠한지를알수있습니다.성도가가진세계관의중심에는하나님이계시고,그주위에하나님의백성,세상사람들이있습니다.마찬가지로,자연세계에도하나님께서중심이되시고,주변으로동물과식물,세상이둘러싸고있습니다.그렇기때문에노아홍수이후인간은동물도음식으로먹을수있게되었지만그과정에는많은제약들이있습니다.먼저음식으로먹을수있는동물들은엄격하게제한되어있습니다.야생동물을제외한기축만먹을수있었고,그수도극히적습니다.또한기축을도살할때,기술도필요하지만경건함도갖춰야만했습니다.이모든것은우리의신앙과세계관이이방인들과다르기때문입니다.
단지위생적인목적이나가르침에대한문자적인행동때문이아니라바로"거룩함"을지키기위해서입니다.따라서오늘말씀에먹을수있는동물과먹지못하는동물을구분하여기록한것은잔인하고무분별한살생을경계하기위해서입니다.가축으로제한하여함부로죽일수없도록하기때문입니다.그러나이방인은동물을죽이면서야생동물과가축의구분이없으며잔인한본성을그대로표출합니다.피를즐기며온몸에피를뿌려자신의힘을과시합니다.’그러나이스라엘백성들은그피를땅에뿌립니다.생명의주인은하나님이시라는시실을잘알고있기때문에창조주하나님께돌려드리는것입니다.
그러므로성경에서는음직에대해가져야할세가지태도를말해주고있습니다.감사,나눔그리고친절입니다.먼저모든것을주신하나님께감사하고,이웃의수고에감사하며,나를위해양식이되어준자연에대한감사의마음입니다.영어로식사기도를할때,"SayGrace!"라고합니다."은총을말합시다."라는뜻인데,음식을대하면서하나님의은총을기뻐하고기억하고나누자는의미입니다.둘째음식은나누어야한다는것입니다.음식은결코탐심의도구가되어서는안되며반드시공동체가함께나누어야합니다.모든사람은함께살아가는존재로지음받았는데,나만이소유하겠다는것은죄의결과라는말입니다.영국의시인존돈(JohnDonne)이쓴유명한시〈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를기억하실것입니다.그시의마지막부분에는교회에서종이울릴때,누가죽었는지질문하지말라는구절이나옵니다."어떤사람도그자체로온전한섬이아니다.모든사람은대륙의한조각본토의일부분이다.만일흙덩이가바닷물에씻겨가면땅은그만큼줄어든다.한곶이씻겨나가도마찬가지이며,그대의친구의영토나그대자신의영토가씻겨나가도마찬가지이다.누구의죽음이든나를줄어들게한다.왜냐하면나는인류에속해있기때문이다.그러므로누구를위하여종이울리는지알기위해서사람을보내지말라.그것은그대를위하여울린다."
또한,음식은나그네를향한친절함을일깨워주고있습니다.우리자신이나그네로살았기때문에원수가주릴지라도대접해야한다고말하고있습니다.그러나안타깝게도오늘날우리는음식이갖는기쁨과은총을잃어버렸고,감사와사랑을잃어버렸습니다.
이는잘못된신앙잘못된세계관때문입니다.더이상하나님이세상을창조하셨다는것을믿지않고하나님을의지하지않고자연과이웃과더불어살아야한다는사실을잃어버렸기때문입니다남과경쟁하여이기고,더치열하게살아야하는기계적인세계관이음식을대하는태도까지도바꾸어놓았습니다.오늘날의음식이란일을위해서허기를채우는것에지나지않고나누어먹지도않습니다.먹지않더라도자신의냉장고에채워넣습니다.
그러나성경은사람의삶이란기쁨으로음식을먹으며사는삶이라고말씀하고있습니다.우리를돌보시는하나님께서계시고,슬픔과기쁨을나누는이웃이있기때문입니다.또모든것을공급해주는땅이있기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우리를잔치자리에초청하셨습니다.이제는기쁨으로음식을먹고,이웃과함께생명의주인과함께먹어야한다고초청하셨지만사람들은소와밭을사야한다고거절했습니다.지금우리의모습은어떻습니까?이땅에음식은넘쳐나고있지만,함께먹을사람이없고진정한맛을느낄수도없습니다.어쩌면사람의가장갚은고통중의하나는혼자음식을대하는것입니다.병실에누워서직장과가정에서함께할이들이없어서혼자먹는것염려하며먹는것입니다.이모든두려움은예수님이없기때문입니다.그래서이웃과자연을잃어버리고그들과함께할수없기때문입니다.
사랑하는성도님!주님께서는참된음식이되시기위해이땅에오셨습니다.그러므로이제는음식먹는기쁨을회복해야합니다.그의미와감사를회복해야합니다.서로함께,천천히,기쁨을누리며먹으면서거룩해져야합니다.
오늘추수감사절을맞이하여주님과함께이웃과함께감사와기쁨의먹을떼는저와성도님이되기를진심으로기도합니다.
2011년10월16일주일설교담임목사박원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