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량
한나라문제(文帝)때그의시종중에직불의라는사람이있었습니다.어느날동료한명이갑자기금덩이가없어졌다며소란을피웠습니다.그러면서직불의가훔쳐갔다고모함했습니다.이에직불의는묵묵히금을사서그에게주었습니다.
그런데얼마후,금덩이를찾게되었습니다.같은숙소에서지내던다른동료가휴가를얻어고향에가면서보따리를잘못들고갔노라고주인에게되돌려주었던것입니다.직불의를의심했던동료는크게부끄러워하면서사과했습니다.이로써직불의는말한마디하지않고자기의도량을알린셈이되었습니다.
문제는직불의의도량을알고궁중으로불러그에게높은벼슬을내렸습니다.그러자신하들가운데그를시기하는자가하나둘생기기시작했습니다.급기야직불의는임금과함께하는조회시간에이런모함까지듣게되었습니다.
"직불의는참미남이오.허나알고보면저인간은매우무도한사람이오.어떻게형수와간통을할수있단말입니까?"
그말에도직불의는침묵했습니다.주변에서어찌된일이냐며웅성거려도잠자코만있었습니다.그러다가사람들과헤어지면서혼자중얼거렸습니다.
“허,나는형이없는데….."
직불의는끝내변명하지않았지만곧진실은밝혀졌고더높은벼슬에올랐습니다.도량넓은사람은눈밝은리더의부름을받기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