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인생을’여정’에비유한다.긴것같으면서도짧고,짧은것같으면서도긴여행이인생이다.
여행을떠날때는여행장비를챙겨야한다.장거리여행을빈손으로떠나는사람은없다.저마다배낭을하나씩메고떠난다.배낭의크기도제각각이다.
초보자의배낭은크고무겁다.반면여행전문가의배낭은가볍다.전문가는불필요한짐은줄이고꼭필요한짐만넣어가기때문이다.
인생을살아가면서고민없이살아가는사람은없다.크고작은고민을이고지고살아간다.현명한사람은불필요한고민은내려놓고가고,어리석은자는쓸데없는고민까지젊어지고간다.그러면서세상이왜이렇게살기힘든거냐고하소연한다.
친구중에K가있다.K는8남매중장남이다.아버지가일찍돌아가셔서그는어려서부터가장노릇을해야했다.K의어머니는행상을했는데한숨을입에달고살았다.
"휴우.이어린것들을어느세월에키운담!"
어머니의한숨은K에게그대로전염되었다.K역시수시로동생들걱정에한숨을내쉬며자랐다.
"야,학생이공부만하면되지왜쓸데없는걱정을해?세월이지나면어련히클까봐!
친구들이괜한걱정을한다고면박을줘도K의한숨은잦아들지않았다.
세월이흘러서동생들도모두제짝을찾아분가해나갔다.그러나K의한숨은여전했다.
"휴우.동생들이제대로인간구실이나하면서살고있는지"그러던어느날,K가근무하는회사에소문이나돌았다.조만간회사가합병되면서대규모구조조정이있을거라고했다.이미’살생부’가만들어졌는데살아남는간부는다섯명가운데한명꼴이라는것이었다.
"휴우.막막하다.이나이에직장에서쫓겨나면도대체뭘해야하는거야?"
K는잠도오지않는다며해쭉해진얼굴로하소연했다.
"그렇게걱정만하고있으면뭘해?걱정할시간에대책을세워.정년이좀더일찍왔다고속편하게생각하고할일을찾아봐"
친구들이조언을해도그때뿐이었다.
결국합병된다는소문만무성했지합병은무산되었다.그대신삼년에걸쳐서두차례구조조정을했는데K는두번째구조조정에서자진사표를썼다.그는현재위로금과퇴직금을밑천삼아편의점을하고있다.
주변을보면K같은사람이적지않다.커다란배낭을젊어지고땀을뻘뻘흘리며걸어가는여행자들.그런사람의짐을풀어보면열에아홉은없어도무방한쓸데없는짐이다.
걱정해도해결되지않는짐은내려놓아라.장남으로태어난것을어쩌란말인가?열심히일했음에도불구하고회사가기우는것을어쩌란말인가?
성공하기위해서는짐이가벼울수록좋다.그래야기회나위기가찾아왔을때발빠르게처신할수있기때문이다.뱃돌을젊어지고달리는사람은가벼운배낭하나메고달리는사람을결코따라잡을수없다.
자,이제그짐을내려놓아라.
짐을내려놓기가정불안하다면종교를가져라.신이그짐을대신져줄것이다.